엔화 환율이 달러 대비 약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7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이틀 연속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각) 지지통신 등 일본 외신은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 이와 같이 보도했다.
재무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7~9월 일별 개입 실적은 7월 11일 3조1678억 엔, 12일 2조3670억 엔의 달러 매도-엔 매수가 이뤄졌으며, 7~9월 개입 총액은 5조5348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7월의 엔화 환율은 3일 1달러=161.94엔으로 1986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4~5월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한 수준을 넘어서는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개입 경계감이 다시 강해져 11일에도 161엔대 후반을 중심으로 엔화 매도 우위가 계속되었다.
또 미국 시간으로는 한때 157엔대 중반까지 급반등하며 상승률이 2%를 넘었다.
당시 재무관이었던 칸다 마사토는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면서도 엔화 시세는 “펀더멘털에 따른 합리적인 움직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투기가 지배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재무성의 엔화 매수 개입은 지난 7월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9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급속한 엔저에 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고 이후에도 10월, 2024년 4월부터 7월까지 간헐적으로 개입을 실시했다.
당시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과 칸다 재무관의 재임 중 개입 규모는 총 24조5000억 엔에 달했다.
그러나 7월을 넘어서 9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7일에는 한때 154.71엔으로 7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달러가 매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150엔을 넘어 엔화 약세가 진행된 이후 다시 시장 당국의 시장 개입이 예상되면서 외환 시장은 통화 당국의 결단이 주목되고 있다.
7일 미무라 준(三村淳) 재무관은 환율 동향에 대해 “투기적 동향을 포함해 매우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며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만큼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