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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람들] 인물열전 ① 케네디 주니어 … 보건복지부 (HIS)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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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람들] 인물열전 ① 케네디 주니어 … 보건복지부 (HIS) 장관

세엑공제 페지…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후폭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로보트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내각의 보건복지부 (HIS)  장관으로 임명됐다/ 사진=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로보트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내각의 보건복지부 (HIS) 장관으로 임명됐다/ 사진= 뉴시스

[트럼프 사람들] 인물열전 ① 로보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HIS) 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 의외의 인물이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으로 출마해 대통령에 올랐다. 공화당은 흔히 보수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평균적 보수에서 오른 쪽으로 만이 나간 이른바 극우 보수이다. 트럼프의 사람들도 대부분 극우 보수 일색이다. 일각에서는 보수 꼴통들이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극우 보수 일변도의 트럼프 내각에 의외의 민주당 인물이 발탁되어 주목을 끈다. 화제의 인물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HHS 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대선 후보를 14일(현지시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HHS 장관을 지명하면서 "미국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공중 보건과 관련해 속임수,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에 관여한 산업 식품 단지와 제약회사들에 의해 짓밟혀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어 "모든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은 어느 행정부에서도 제일 중요한 역할이며 HHS는 미국의 엄청난 건강 위기를 불러온 유해 화학 물질, 오염 물질, 살충제, 의약품, 식품 첨가물로부터 모든 이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트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으로 줄곧 민주당 소속이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무소속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 선거 막판 의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출마를 접고,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로보트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또 공공 상수도에서 불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불소가 골절과 암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주니어가 HHS장관에 발탁되자 미국의 백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모더나, 노바백스, 바이오앤텍, 그리고 화이자 주가가 폭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케네디 주니어의 HHS 발탁 임명전에 하마평이 나올 때에 모더나와 노바백스 주가가 30% 이상 떨어졌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954년 1월 17일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대학 병원에서 태어났다. 로버트 F. 케네디와 에설 케네디의 7남 4녀 중 셋째이자 차남이다. 주니어는 장남에게 붙는 경우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로버트 F. 케네디의 장남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는 로버트 F. 케네디의 장남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형인 조셉 P. 케네디 2세는 아버지인 로버트가 아닌 할아버지 조셉 P. 케네디의 이름을 따랐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버지니아주 맥크린과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자랐다. 1963년 그의 삼촌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었을 때 9살이었다. 14살 때인 1968년 아버지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되었다. 로버트 케네디가 사망한 뒤에는 그는 어머니 에설 케네디와 함께 지내며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다. JFK의 부인인 재클린과 달리 에셀 케네디는 로버트를 잊지 못하고 평생 재혼하지 않았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972년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에 있는 팔프리 스트리트 스쿨을 졸업한 후 하버드 대에 진학했다. 1976년 역사와 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후 1982년 버지니아 대학교 법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직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서 공부했다. 페이스 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한 평생 환경운동에 헌신해왔다. 인물로, 소송, 로비, 교육, 공공 캠페인, 활동주의를 통해 환경을 파괴하는 대기업과 싸우며 하천, 선주민 권리, 재생 에너지 보호를 지지해왔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뉴욕시의 지방 검사보로 경력을 시작햇다. 이후 비영리 환경 보호 단체 리버키퍼와 천연자원보호협회에서 활동했다. 리버키퍼에서의 활동을 통해 장기적인 환경법 기준을 마련했다. 두 단체를 대표해 오염 대기업을 상대로 한 역사적인 소송전들에서 승리를 거둔다. 페이스 대학교 법대의 환경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페이스 법대에 환경 소송 클리닉을 창설하고 2017년까지 감독 변호사 겸 공동 관리자로 재직했다. 1999년 비영리 환경보호 단체인 워터키퍼 얼라이언스를 창립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아 활동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무소속 대선 후보로 '미국의 분열과 상처를 치유한다'는 메세지를 일관적으로 냈다. 케네디 가문 출신인 덕에 출마 직후에는 민주당 유권층에서도 어느 정도의 관심을 받는 게 지지율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하지만 조 바이든 및 도널드 트럼프의 표를 갉아먹는다는 양쪽 지지자들의 원성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 어느 당에게도 주목할 만한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러시아와 푸틴을 옹호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성향이 대대적으로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민주당 유권층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속적으로 러시아 입장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케네디 가문은 공동성명으로 'JFK의 의지와 케네디 가문의 가치를 배반한 일'이라면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비판했다. 5세대 케네디 가문 5명은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케네디 가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일변도이다. 케네디 주니어 측은 인터뷰에서 '가문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하며,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케네디 가문을 사랑한다. 우리는 서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주류 민주당과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 시민 개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서 미국의 총기규제 논란에 있어서도 총기 규제 반대파이다. 그는 헌법에 있어서는 절대주의자(constitutional absolutist)라고 자처하면서 수정헌법 제2조를 지지했다. 그러면서 총기 규제에 반대하였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열정적인 생태주의(환경주의)자이기도 하다. 지구 온난화 허구설을 주장하는 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에 근거한 현재의 경제체제에도 부정적이고 원자력에 대해서도 너무 위험한 에너지라고 하면서 당연히 부정적이다.민주당의 좌파 정치인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의 그린뉴딜 정책을 지지하기도 하였다.ㅠ트랜스젠더가 나타나는 원인에 환경오염이 기여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아트라진(atrazine)같은 화학성분이 물 속에 희석되는 경우 그 물을 음용하거나 사용한 소년들 몸속에서 내분비계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동물실험에서 관련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실제로 성별이 바뀌는 현상이 관찰되었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공공복지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태 합법론자(pro-choice)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에도 찬성하며 미국 연방대법원이 이를 폐지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흑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반백신 운동가이자 작가이다. 백신 음모론과 코로나19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식사 모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대인과 중국인에게 덜 치명적이도록 바이오랩에서 설계된 것 같다는 음모론을 이야기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회의론을 표명했다. 케네디는 코로나 19 봉쇄 조치에 대해서는 "히틀러의 독일에서도 볼 수 없는" "파시즘"이라고 언급했다. 그 아버지 로버트 F. 케네디와 중백부 존 F. 케네디도 비밀조직에 의해 암살되었다고 믿는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 아버지를 쏴죽인 시르한 비샤라 시르한을 직접 면회하기도 했다. 이후 시르한을 용서한다며 가석방에 찬성하는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JFK 암살에 대해서도 음모를 주장하며, 쿠바 침공을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고 CIA 구조개혁까지 추진한 JFK에 반감을 품은 CIA 내의 강경파가 암살을 계획 실행했다는 식으로 추정한다. 네오콘에 굉장히 부정적이며, 미국이 세계정세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관행을 비판하고 군산복합체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국내문제 해결에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있어서도 NATO 동진을 비판하고 러시아 측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2014년에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혁명을 미국이 사주한 쿠데타로 폄하하며, 돈바스 전쟁 기간 동안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하여 조직적으로 학살되었다(systematically killed by the Ukrainian government)고 주장한다. 또한 러시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동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전력을 전부 철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음모론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차기 보건 수장으로 발탁하면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기조하에 보건 분야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HHS) 장관 후보로 발탁되자 그가 다룰 수 있는 다양한 건강식품 및 대증요법 등을 정리하는 기사를 실었다. 그는 식품의약국(FDA)이 다양한 치료법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일단 '케네디호 보건복지부'에서 방부제나 향료 등을 대거 포함한 초가공식품(UPF)의 영향 평가 등 주로 표준적인 작업이 이뤄지리라고 봤다. 그러나 보건 위험 제품 경고 등 FDA의 권한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 일례로 먼저 지목된 것은 생유(Raw milk)다. 미국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간이 생유를 섭취할 경우 신부전증과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을 포함해 박테리아성 질병 발생 위험이 크다고 경고해 왔다. 생유에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다량 포함돼 있지만, 케네디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뛰던 시절 자주 생유 섭취의 효율성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킬레이션 요법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이 요법은 특정 약물을 사용해 체네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치료를 일컫는다. 문제는 케네디 주니어가 과거 해당 요법이 자폐증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전적이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우려 대상이다. 당시 FDA가 긴급사용승인을 하긴 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고, 오히려 심장 작동에 혼선을 주는 등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약물 내지 치료법을 대상으로 한 FDA의 제한 조치 등이 '케네디호 보건복지부'에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