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란이 이번 대선 유세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가 드러난 터라 개인적 감정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압박
트럼프는 1기 집권 시절 이란과 서방 6개국이 맺은 핵협정을 무효로 되돌렸지만 이란에 초강경 입장은 아니었다.
자신이 미 대통령이 된 이상 자신과 새로 협정을 맺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이에 응하지 않자 이른바 ‘최대 압박’에 나섰다.
이란이 수출하는 석유를 사지 못하도록 해 돈줄을 죄는 방식이었다.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 중동 지역의 무장단체 지원이 어렵도록 하는 조처였다.
이란, 미 최대 적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완화한 이란 제재를 강화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란은 트럼프를 암살하려던 국가로 채색되면서 새 행정부의 대대적인 보복에 직면할 전망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고위직을 역임한 믹 멀로이는 트럼프 주변 인사들은 이란의 트럼프 암살 시도에 사적인 앙금을 갖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취임 뒤 특정 국가에 공격적 입장을 취한다면 1순위는 이란이라고 말했다.
석유 돈줄 차단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안보팀은 이란이 석유를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돈줄을 신속하게 차단할 전망이다.
이란 석유를 수송하는 선박, 이들 선박이 입항하는 외국 항구, 이란 석유를 중개하는 중개상 등이 모두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백악관 참모 출신 인사는 당시 가해졌던 제재가 즉각 부활하고, 외교적으로, 또 재정적으로 더 강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을 고립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이란은 현재 취약한 상태이고, 이제 이를 활용할 단계”라고 덧붙였다.
딜레마
트럼프는 2019년 이란 석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그 여파로 2020년 초 이란의 석유 출하 규모는 하루 25만배럴로 급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이란의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미국인 석방 물밑 협상이 진행되면서 이란 석유 수출은 급격히 늘었다. 올 9월에는 6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측은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를 충분히 적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이란 석유 수출 전면 금지를 다시 들고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바이든이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도 이란, 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 석유수출국들을 강하게 옥죄는 것이 가능할 지가 의문이다.
트럼프 역시 이들을 강하게 옥죄면 국제 석유 시장 공급 차질에 따른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긴다.
밀어붙인다
미 에너지부 고위 관료 출신인 로버트 맥낼리 래피디언 에너지 그룹 사장은 트럼프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이란 석유수출을 옥죌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맥낼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 항만들을 제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미국이 실제 제재에 나서지 않더라도 제재 위협 만으로도 이란 석유 수출을 최소 하루 50만배럴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제재는 '최대 압박 2.0'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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