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대선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은 대선 당일 7만5천 달러선을 넘어서며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만에 경신했다. 지난 7일에는 7만6천달러선에 오른 데 이어 이날에는 최고점을 7만7천 달러선 위로 올렸다. 비트코인은 이제 8만 달러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공약한 친(親)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로 비판받아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해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지수 제공업체인 CF 벤치마크가 출시한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 변동성 지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옵션 계약 가격들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유동성 제공업체 올빗 마켓의 공동 창업자 캐럴린 마우론은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대선 투표 다음 날 어느 방향이든 약 8%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