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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라파엘', 美 멕시코만 강타 석유·가스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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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라파엘', 美 멕시코만 강타 석유·가스 생산 차질

미국 원유 생산량 25% 이상, 천연가스 16% 생산 중단… 피해 규모 확대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과 미국 국기 일러스트레이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과 미국 국기 일러스트레이션. 사진=로이터
허리케인 '라파엘'이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안전 및 환경 집행국(BSEE)은 라파엘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지역의 미국산 원유 생산량의 25% 이상, 천연가스 생산량의 16%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48만2790배럴의 원유 생산과 3억10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BSEE는 멕시코만 유인 생산 플랫폼 371개 중 37개(약 10%)에서 작업자들이 대피했으며, 시추선 2척도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라파엘은 지난 수요일 멕시코만에 상륙한 뒤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강풍과 높은 파도를 동반하며 석유·가스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BSEE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생산 손실은 현재까지 원유 207만 배럴, 천연가스 11억2000만 입방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멕시코만 연방 해상 지역은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15%, 천연가스 생산량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에너지 생산 거점이다. 이 지역의 생산 차질은 미국 에너지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라파엘이 멕시코만 중부를 지나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남쪽과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에 따라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에너지 업계는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BSEE는 석유·가스 생산 시설의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