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고,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트리플 레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일 트럼프의 당선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와 재정 정책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상승시켜 금리 인하와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런 현실을 앞두고 빠르게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장 전략가들은 관세 부과 가능성으로 인해 중국 통화가 아시아에서 최악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석 아시아 거시 전략가 성기용은 “중국 위안화는 적어도 향후 6개월, 길게는 1년 동안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재선 이후 중국 통화 약세를 반영하듯 중국 중앙은행은 목요일 위안화 중간값을 약 1년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7.1659로 설정했지만, 시장 투자자들은 위안화가 현재보다 2%의 변동성을 더 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아시아 외환 및 신흥시장 거시전략 책임자 미툴 코테차는 고객 리포트를 통해 “한국 원화, 태국 바트, 중국 위안화가 향후 몇 주 동안 트럼프의 승리에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며 “원화와 바트는 중국과 상당한 무역 및 관광 연계성을 가지고 있으며, 단기 금리와 통화 약세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서 아시아 전반의 완화 기대감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로 인한 금융시장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롬바드 오디에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클 스트로백은 아시아 채권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 상품들이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식 투자자들은 중국의 향후 경기부양책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적지 않은 변동성으로 인해 우려를 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분석가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증시는 미·중 무역 긴장으로 인해 기업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무역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쿼리캐피털 아세안 연구 책임자 제이든 밴타라키스는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가 재편되는 가운데 중국은 아세안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말레이시아 아핀 황 투자은행의 연구책임자 룽치위는 “미국이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전자 및 반도체 부문이 발달한 말레이시아에 매우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의 주요 30개 대형주 지수인 FTSE 부르사 말레이시아 KLCI의 연말 목표치는 금요일 종가 1621.24포인트에 비해 상승한 1730으로 집계됐다.
노이버거 버먼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케이 오카무라는 트럼프가 자신이 제안한 관세와 정책을 실행에 옮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제한 뒤 “향후 90일 정도 가시성이 확보될 때까지는 미래의 일에 대해서는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