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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美 대선 전후 테슬라 숏포지션 헤지펀드, 52억 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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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美 대선 전후 테슬라 숏포지션 헤지펀드, 52억 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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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통신·뉴시스

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베팅을 이어온 헤지펀드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S3 파트너스 집계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5일 투표일부터 8일 종가까지 테슬라에 숏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는 최소 52억 달러의 미결손을 기록했다.

500개가 넘는 헤지펀드의 포지션을 추적하는 헤이즐트리(Hazeltree)의 또 다른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줄어들고 많은 헤지펀드들이 지난 4개월 간의 투자 수익 배치를 정리했다.

이 같은 포지션 조정은 7월 13일 마스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시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이번 미국 대선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대선 전 트럼프의 최대 지지자로 급부상했고, 자신이 가진 재력을 통해 트럼프의 선거전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선거 기간 동안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테슬라는 트럼프 신정부에서 많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5일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는 30% 가까이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가량 새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식을 숏 포지션을 취하던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정책 전환을 서두르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헤이즐트리의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6일 현재 테슬라를 순매도한 헤지펀드의 비중은 7%로 7월 초 17%에서 하락했다. 다만 순매수 비중은 8%에 불과하다.

한편,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차기 대통령이 청정에너지에 대한 특혜를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헤지펀드 운용사 클린에너지 트랜지션(Clean Energy Transition)의 CEO이자 대선 전까지 테슬라 주식에 대해 소규모 숏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힌 퍼 레칸더에 따르면, 약 1년 후 테슬라도 트럼프의 반(反)기후 정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레칸더는 “트럼프의 승리는 자동차 회사로서 테슬라에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1년~1년 반 후 트럼프 정권은 테슬라가 지금까지 누려온 많은 보조금을 철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