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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SEC 등에 親암호화폐 인사 기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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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SEC 등에 親암호화폐 인사 기용 전망

SEC 위원장에 갤러거 전 위원 등 검토...유연한 규제 환경 조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주요 금융기관 수장에 친(親)암호화폐 인사들을 기용하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 시각)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한 대선 약속에 따라 차기 정부에서 이를 추진할 새로운 인물과 정책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더욱 전향적으로 수용할 준비를 하도록 준비하고 있고, 연방정부의 관련 정책 결정 기관에 친암호화폐 산업 관련자들을 임명할 수 있도록 예비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차기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산업에 대한 유연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이 신문이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가상화폐 관할 당국이 SEC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대표적인 금융 규제 기관인 SEC 위원장에 친암호화폐 입장을 밝힌 후보자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SEC 위원장과 다른 금융기관 수장들을 트럼프 정부에서 암호화폐가 금융시스템에서 더 광범위하고, 공식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정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은 글로벌 경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짚었다.

현재 S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력 인사로는 대니얼 갤러거 전 SEC 위원이 꼽힌다. 그는 현재 테크기업 로빈후드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암호화폐 지갑과 주식 거래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갤러거 전 위원은 SEC가 과도하게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또 공화당 출신의 헤스터 피어스와 마크 우에다 SEC 커미셔너도 위원장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 피어스 커미셔너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SEC 위원장 대행을 맡고, 나중에 트럼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태스크포스를 이끌 수 있다고 WP가 전했다. 우에다 위원도 “SEC가 암호화폐와의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로이터 통신은 SEC를 이끌 또 다른 후보로 폴 앳킨스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앳킨스는 2016년 트럼프 인수위원회의 일원이었고, 과거 SEC 위원을 지냈다. 현 컨설팅 회사인 파토맥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의 최고경영자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암호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겐슬러 위원장은 명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WP는 “SEC 위원장 교체가 어떻게 되든 미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책이 극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미국 정치에서 핵심 선거자금 공여자로 등장했고, 이번에 의회 선거에서도 다수의 친암호화폐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암호화폐 업체들은 1년 전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정치인을 겨냥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페어셰이크에 1억7000만 달러(약 2369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 단체는 이번 선거 기간 1억3500만 달러(약 1880억원)를 지출했고,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세러드 브라운 의원(민주) 등의 낙선을 이끌어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슈퍼팩이 지지한 후보 58명 가운데 최소 54명이 당선됐다. 로비 단체 '스탠드위드크립토'는 미 의회에서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치인이 284명, 비판적인 정치인이 132명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