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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암호화폐 베팅 "압수수색" … FBI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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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암호화폐 베팅 "압수수색" … FBI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도지"

폴리마켓 시세조종 혐의 포착 …바이든 백악관 정치 보복

뉴욕증시 가상 암호화폐  리플 시세/CNBC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가상 암호화폐 리플 시세/CNBC
가상 암호화폐 베팅 사이트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전면수사에 착수해 압수수색을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 최고경영자(CEO)의 가택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속보로 보도했다. 미국 FBI는 폴리마켓이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보고 전격 압수수색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폴리마켓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에 압도적인 베팅을 했었다.폴리마켓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올바르게 예측할 수 있도록 시장을 제공한 폴리마켓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는 "폴리마켓은 선거를 포함, 일반 사람들이 중요한 이벤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완전히 투명한 예측 시장"이라고 반박했다. 폴리마켓은 2022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합의로 미국인의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기로 한 바 있다. 이러한 금지에도 미국인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이 플랫폼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증시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물론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시세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시간 14일 새벽 2시경 비트코인은 9만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FBI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새벽 4시를 전후로 급락 반전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후 비트코인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워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도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까지만 해도 7만 달러선을 밑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이날 고점까지 35% 상승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CPI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 올라 7개월 만에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 와중에도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삼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준비자산이란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통상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금이 그 역할을 한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트럼프 체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우려와 단기 과열이라는 인식 속에 투자심리는 뜨겁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1포인트(0.11%) 오른 43,958.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9포인트(0.02%) 오른 5,985.3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0.67포인트(0.26%) 내린 19,230.73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큰 폭의 움직임 없이 좁게 움직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대선으로 '트럼프 랠리'가 촉발되면서 가파르게 올랐던 3대 주가지수는 전날부터 일부 조정을 받으며 방향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올랐다. 전체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M7 중에선 아마존이 2.48%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눈에 띄었다. 엔비디아는 1.36% 하락하며 시총 1위 자리는 고수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1.5%대 하락률을 보였고 브로드컴도 1.5% 내렸다. 가상화폐 관련주인 코인베이스는 이날 10% 급락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반도체 무역이 관세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2% 급락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단 3종목만 상승했다. 나머지 종목은 모두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홀딩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3% 넘게 떨어졌으며 TSMC도 3% 가까이 밀렸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과 연방 의회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석권하며 이른바 '레드 스윕'을 달성했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 권력 서열 3위 자리인 연방 하원 의장석은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현 하원의장이 계속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또 법무부 장관에 강경 우파 성향의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앞서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했고 국가안보 보좌관에는 육군 특수전 부대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을 낙점했다. 두 사람도 모두 미국 플로리다주(州)를 기반으로 둔 친(親)트럼프 인사로 트럼프 내각에서 플로리다 진영의 약진이 눈에 띈다. 플로리다는 트럼프의 호화 리조트 마러라고가 있는 곳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전이 멈출 위험이 커졌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앞으로 더 많은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통화정책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느린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지만,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