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겐슬러 사퇴로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이 크게 오르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돌파를 앞둔 가운데 뉴욕증시 월가 유명 공매도 투자자가 ‘사실상 비트코인 기업’으로 통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강조하며 공매도에 나섰다.
한국 서학개미들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에 투자할 길이 막힌 상황에서 뉴욕증시 상장 종목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앞다퉈 매수해왔다. 공매도 투자자 앤드류 레프트가 이끄는 시트론 리서치가 사회연결망 X 계정을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매도에 나섰다고 밝히자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급락했다.시트론 리서치 측은 공매도에 나선 배경에 대해 “우리는 4년 전쯤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추전하고 목표가를 700달러로 설정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시장이 달라졌다”고 언급했다..시트론 리서치 측은 또 공매도에 나선 배경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5000달러 이상으로 올랐으며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의 전략에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다만 비트코인 ETF 가 출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투자가 쉬워졌기 때문에 최근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거래량이 비트코인과 분리되는 경향이 관찰되는 바 세일러 회장 자신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과열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트론 리서치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전망을 바꾼 건 가상화폐의 기본 원칙과 완전히 동떨어진 투자 전략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허가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쉬워졌다. 시트론 리서치는 그만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본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한때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주식이었지만, 이제는 비트코인에 대한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다만 시트론 리서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만 매도할 뿐, 비트코인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일러 의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다. 원래는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세일러 의장의 강한 고집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처음에는 기업이 보유한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가, 현재는 주식 발행 및 판매 수익금, 때로는 전환사채까지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 중이다. 세일러 의장은 이런 전략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할수록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오르며, 그만큼 회사는 주식을 팔아 또 비트코인을 매수한다는 것이다. 세일러 의장은 이런 전략을 일명 'BTC(비트코인) 수익률'이라 명명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