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11월 19일= 주택착공허가·신규주택착공,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월마트, 로우스 실적
11월 20일 =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엔비디아, 타겟, TJX, 팔로 알토 네트웍스 실적
11월 21일 = 주간 신규실업 보험 청구자 수,ㅍ 기존주택판매,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행사 개회사,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 인튜이트, 로스 스토어스, 디어 실적 발표
트럼프 관세정책이 물가를 폭발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면서 연준 FOMC의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을 시사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리플 등은 "트럼프 물가 파월 발언 쇼크" 에 연일 요동치고 있다. 다.
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경기 호조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경제에 어떤 의미일지 지켜볼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행사에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인해 정책 결정을 조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공화당이 대통령과 의회의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한 선거 결과에 대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으로 대응하기 전에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칠 순효과가 무엇인지 평가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견조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당장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파월 의장은 지적했다. 경제 성장은 지속적이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며 인플레이션도 목표 2%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파월의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고 생각하며 연준이 통화 정책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중립적인 설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특히 금리 인하 속도는 "미리 설정되어 있지 않다"며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가 강세를 보이기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촉발한 뉴욕증시 강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4% 내렸다. 한 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주간 3.15% 밀렸다. 대선 직후 뉴욕증시는 불확실성 제거와 트럼프 당선인이 월가 친화적이라는 인식에 환호했으나, 열기는 이내 사그라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이민 등의 정책은 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새로운 경제 전망이 연준의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다. 연준은 이미 금리 인하기에 돌입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금리를 꾸준히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에서 연준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른 연준 위원들도 신중론에 동참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바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인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거의 40%에 육박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벌써 차질이 가게 될 경우 시장에는 막대한 실망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금리는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강세를 보였다. 금리 경로가 재산정될 경우 미국 채권 금리도 현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이미 4.44% 수준까지 올랐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더욱 자세히 검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곧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시 한번 인공지능(AI) 랠리를 촉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외에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경기선행지수,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엔비디아가 오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용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3분기(8~10월) 주당순이익(EPS)이 0.7435달러였을 것으로 추산한다.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에 부합했는지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더불어 반도체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긍정적 전망을 제시할지도 관건이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 우려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시작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공급 다변화에 의견을 준다면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지난 8월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튿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3.14%, 5.35% 하락했다.
업종 전반으로 보면 ‘트럼프 트레이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방산·기계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보조금을 폐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는 조정을 겪었다. 오는 22일 나오는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중요하다. 시장에선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대로면 목표인 2%보다 높지만, 지난 8월 3%, 9월 2.5% 등 지속해서 낮아지는 흐름이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2017년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7년 만이다. '4만전자'를 찍는 등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주가 방어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천14만4천628주, 우선주 691만2천36주다.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실적 부진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른 미중 갈등 심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 등이 겹치며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8% 내린 4만9천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천900원을 기록한 후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다. 올해 들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등 경영진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며 책임 경영에 나섰지만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그 전날에는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은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5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 10월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11조4천억원(약 100억 달러)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어 2017년에는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50%도 소각했다. 다수의 소액주주 보호 정책을 내놓았던 금융위원회가 자사주 제도 개편안까지 검토하면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등의 내용을 둘러싼 신경전이 팽팽하다. 금융투자업계와 개인 투자자들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경영권 방어 수단 중 하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반발하고 있다. 당국은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제도 개편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일반투자자 권익 보호 차원에서 자사주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 부원장 역시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자사주를 취득하고 처분하는 과정에서 시장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인적분할 때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 등이 개편안에 포함되느냐다. 당국은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연결되지 않는 국내 자본시장의 관행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 보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자사주를 시장에 재매각할 경우 기업공개(IPO) 과정만큼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소각하지 않는 자사주는 시가총액 산출에서 배제한다.미국에서는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재차 시장에 매각할 경우 주식을 처음 발행했을 때처럼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위해 재등록해야 하는 의무 등의 요건이 강하다. 금융위는 지배주주가 인적분할 방식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동안 많은 대기업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사주 마법'을 활용했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회사는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기 때문에 존속회사는 자사주 지분율에 해당하는 신설회사의 지분을 자동으로 확보할 수 있다. 회사가 분할되면 법인격도 달라지기 때문에 의결권도 부활한다. 금융위는 이런 자사주 마법을 차단하기 위해 자사주에 배정된 신설회사 주식의 의결권 제한, 신설회사 주식 배정 금지, 소각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쟁사들에 더 큰 손실을 안겨줌으로써 테슬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 내 에너지정책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측은 정권인수팀에 세액공제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경쟁자들에 치명적(devastating)일 것"이라며 "테슬라도 약간 다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테슬라 경쟁사들에 더 큰 손실을 안겨줄 것이라고 짚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