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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돌연 급락"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끝내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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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돌연 급락"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끝내 철폐

머스크 날벼락 뉴욕증시 리비안 니콜라 현대차 LG엔솔 흔들

머스크 테슬라 CEO이미지 확대보기
머스크 테슬라 CEO
트럼프 당선자가 전기차 세액공제를 끝내 철폐키로 하면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돌연 급락"하고 있다.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철폐는 머스크에 날벼락일 뿐 아니라 뉴욕증시 리비안 니콜라와 코스피 코스닥 현대차 LG엔솔 등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기업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리플 도지 이더리움 등 암호가상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함께 한동안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가 크게 밀리고 있다. 테슬라의 장중 시가총액도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로이터 통신에서 나온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 측은 정권인수팀에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잇다.
머스크 CEO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에 나설 때부터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테슬라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오히려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들에 타격을 줘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뉴욕증시에서는 머스크가 몇 년 전부터 공언한 저렴한 전기차를 아직 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천만원)의 세액공제 폐지는 고가로 인식되는 테슬라의 차량 구매 가격을 더 높이게 돼 수요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친환경 차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차종 등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는 대선일 이후 과열됐던 '트럼프 랠리'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일인 지난 5일 종가 251.44달러에서 지난 11일 종가 350달러로 불과 4거래일간 39.2% 폭등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규제를 줄이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지만 뉴욕증시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그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 달러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테라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잇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석유·가스회사 '콘티넨털 리소스즈' 창립자인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정책팀이 IRA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 에너지정책팀은 대선 승리 후 여러 차례 회의했ㄷ. 그 회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당한 시간을 보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IRA를 자주 비판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EV mandate)를 끝내겠다고 거듭 공약했다. IRA 자금은 공화당이 정부를 장악한 주(州)를 포함해 각지에 이미 배분되기 시작했다. 공화당 지역에서도 IRA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정권인수팀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더 큰 세제 개혁 법안의 일부로 담을 경우 공화당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뉴욕증시 소식통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임기 초반에 종료될 예정인 세금 감면을 연장하는 데 필요한 수 조 달러를 확보하려면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해 비용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정책팀 구성원들은 의회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도 세제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예산 조정(reconciliation) 절차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절차를 적용하면 민주당의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절차인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데 앞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민주당이 IRA를 통과시킬 때도 이 방법을 동원했다.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면 이미 전기차 판매세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IRA는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에 차량당 최대 7500달러(약 1천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지급 요건이 까다로워져 현재는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이 많지 않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도 지급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전기차를 제외하면 수혜 모델이 없다. 현대차와 한국 배터리 업계는 앞으로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에 보조금이 폐지되면 사업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조금 혜택을 누려온 상업용 전기차 판매도 위축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신규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면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2024 미국 대선이 공화당의 '완승'으로 마무리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감세·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힘을 받게 됐지만 '트럼프 랠리'는 정체 양상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한 주간(3일~9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7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4천 명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2만3천 명)를 밑돌면서 6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여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 전날 발표된 10월 CPI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호를 준 바 있다. 2024 미국 대선은 공화당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주류 언론들은 전날, 공화당이 백악관과 연방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모두 석권하면서 소위 '레드 스윕'(Red Sweep)을 달성한 것으로 확정·보도했다

이날 현재 AP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은 하원 전체 의석 435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218석(민주 208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앞서 마무리된 상원 의원 선거에서도 53석을 이겨 다수당 지위를 4년만에 되찾았다.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경합주 7개 주를 모두 이겨 선거인단 312명(민주 후보 카멀라 해리스 226명)을 확보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기대하던 '레드 스윕'(Red Sweep)이 달성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