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경제 상황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연설하는 가운데 "현재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후퇴 발언에 뉴욕증시는 신규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면서 하락 있다. 미국 대선이 공화당의 '완승'으로 마무리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감세·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힘을 받게 됐지만 '트럼프 랠리'는 정체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제기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더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반도체 무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한 주간(3일~9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7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4천 명 줄어들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2만3천 명)를 밑돌면서 6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여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하며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상승폭이 전월 대비 확대돼 불안을 안겼다.
전날 발표된 10월 CPI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호를 준 바 있다.
2024 미국 대선은 공화당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주류 언론들은 전날, 공화당이 백악관과 연방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모두 석권하면서 소위 '레드 스윕'(Red Sweep)을 달성한 것으로 확정·보도했다
이날 현재 AP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은 하원 전체 의석 435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218석(민주 208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앞서 마무리된 상원 의원 선거에서도 53석을 이겨 다수당 지위를 4년만에 되찾았고,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경합주 7개 주를 모두 이겨 선거인단 312명(민주 후보 카멀라 해리스 226명)을 확보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시장이 기대하던 '레드 스윕'(Red Sweep)이 달성됐으나, 인플레이션 우려에 빛이 바랬다.
이날 종합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 디즈니는 기대를 웃돈 분기 실적을 내놓고 주가가 8% 이상 급상승했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부의 강력한 성장이 호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2%대 뒷걸음했다.
명품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 등을 소유한 카프리와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의 85억 달러 규모 합병 계획이 독점 규제에 막혀 결국 무산된 후 두 업체의 주가 향방은 엇갈리고 있다. 카프리는 1%대 밀린 반면 태피스트리는 12% 이상 급등했다.
회계 부정 논란 속에 주가 폭락세를 겪으면서 상장 폐지 위협까지 받고 있는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관련 당국이 요구하는 회계 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기한 후 주가가 7% 이상 더 떨어졌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2030년 실적 목표를 제시한 후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은 상승세,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LPL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이날 나온 PPI 헤드라인이 시장 예상치와 같았으나,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잠재적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합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페인 캐피탈 매니지먼트 수석 자산 자문가 코트니 가시아는 "시장에 좀 더 많은 확실성이 생기길 기다리며 현금을 쟁여두고 있는 투자자들을 고려하면, 증시는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랠리가 금세 끝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이드라인에 놓여있던 자금이 새로 투자되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는 여타 종목들의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가운데 이날 장 마감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정돼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75.7%,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24.5%로 반영됐다. 동결 가능성이 6.8%포인트 높아지고 25bp 인하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유럽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33%, 영국 FTSE지수는 0.48%,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01%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3% 높은 배럴당 68.9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76% 오른 배럴당 72.8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함께 한동안 급등했던 테슬라 주가가 14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1시 50분(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는 전날보다 4.87% 내린 314.1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소폭 상승해 330.24달러로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327.69달러로 출발해 점점 낙폭을 키우고 있다.
장중 시가총액도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전 약 2%대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로이터 통신에서 나온 이후 더 미끄러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정권인수팀에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CEO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에 나설 때부터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테슬라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들에 타격을 줘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몇 년 전부터 공언한 저렴한 전기차를 아직 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당 최대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세액공제 폐지는 고가로 인식되는 테슬라의 차량 구매 가격을 더 높이게 돼 수요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친환경 차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차종 등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더해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는 대선일 이후 과열됐던 '트럼프 랠리'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야후 파이낸스 등은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일인 지난 5일 종가 251.44달러에서 지난 11일 종가 350달러로 불과 4거래일간 39.2% 폭등한 바 있다.
이후 12일에는 6.2% 내렸고, 13일에는 0.5% 상승했다가 14일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일 저녁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규제를 줄이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증시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7달러(0.39%) 높아진 배럴당 6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8달러(0.39%) 상승한 배럴당 72.5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WTI와 동반으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WTI는 장 초반 1.4%까지 상승률을 확대하면서 69달러 중반대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오후 장 들어서는 68달러 근처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앞서 국제에너지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가 현행 감산을 유지하더라도 "내년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하루 100만배럴 이상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폭은 하루 92만배럴로 6만배럴 상향하면서도 내년 수요 증가폭은 하루 99만배럴로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IEA는 "중국의 현저한 둔화가 수요에 대한 주요 저해 요인이었다"면서 올해와 내년 수요 증가폭이 모두 100만배럴을 밑도는 것은 "팬데믹 이후 억제된 수요의 분출이 완전히 해소된 가운데 세계 경제 상황은 기대 이하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208만9천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185만배럴 증가를 웃돈 결과다.
하지만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전주대비 440만7천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100만배럴 증가를 점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2기 체제의 경제정책이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미국 원유생산의 다음 단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불러일으켰다"면서 "에너지 부문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미국 생산자들이 생산량을 늘리도록 고무할 수 있다는 추측이 넘쳐나고 있으며, 그의 통치하에서 (미국의 산유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회계 부정 의혹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버 전문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가 회계 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6% 이상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는 전거래일보다 6.31% 급락한 20.33달러를 기록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슈퍼 마이크로는 오는 16일까지 회계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슈퍼 마이크로는 최근 나스닥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계 감사관의 사임 등으로 회계보고서를 마감 시간 안에 제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장 폐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들어 급락하고 있다. 지난 5거래일간 10%, 지난 한 달간 57% 각각 급락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자매회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엔비디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올초부터 주가가 급등했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관계기관에도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경제수석,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신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원·달러 환율과 주가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코스피가 장중 2% 이상 하락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4.11.1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코스피가 장중 2% 이상 하락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4.11.13. kgb@newsis.com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전후로 글로벌 강(强)달러 현상에 따라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이후 신 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계기관이 함께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 부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2025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할 것"이라며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최대 53조7000억원 규모의 PF(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해줄 것"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신 정부 출범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지원 등 산업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고, 밸류업 지원 관련 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우리 증시의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구조적인 외환 수급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계획으로 나머지 세계의 금융시장이 부서졌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을 전하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은 "부서졌다(broken)"고 표현했다.
미국을 제외한 주식 시장의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는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개발도상국 통화지수는 미국 대선 이후 1% 이상 떨어지며 올해 상승분을 전량 반납할 분위기다.
반면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은 수일 동안 사상 최고를 경신하려 고공행진 중이고 세계 기축통화 달러는 2년 만에 최강세다.
트럼프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자산과 미국 이외의 자산 사이의 극명한 격차가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현재로서는 미국 자산이 확실한 승자로 보인다.
페퍼스톤 그룹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블룸버그에 "'미국 예외주의' 테마는 아직 여력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감세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추가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전히 뉴욕 증시의 상승을 전폭적으로 믿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州)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온 한국계 데이브 민(48·민주)이 미국 연방 하원에 당선됐다.
CNN·NBC·ABC 방송 등은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8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데이브 민 후보가 당선됐거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민 후보는 50.9%의 득표율을 기록해 49.1% 득표한 경쟁상대인 스콧 보(공화) 후보를 눌렀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경합 지역으로, 당 차원에서 자금과 인력 등 화력을 쏟아부으며 총력을 기울인 탓에 지난 5일 선거 후 8일 만에 당락의 윤곽이 나오게 됐다.
민 후보는 개표 초반에 근소한 차이로 열세를 보이다 중반을 넘어가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 선거구는 로스앤젤레스(LA)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서 한인들이 특히 많이 사는 어바인을 비롯해 헌팅턴비치와 라구나비치 등 해안의 부촌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민 후보는 미국에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의 한국계 이민 2세대 정치인이다.
1976년생인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법학을 공부한 뒤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로 교편을 잡았다. 교수가 되기 전에는 증시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 감시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일했다.
한때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의 경제·금융정책 고문을 지냈으며, 워싱턴DC의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에서 경제 정책을 지휘하기도 했다.
민 후보는 캘리포니아 주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오렌지 카운티 박람회장에서의 총기 전시회를 중단하게 하는 등 총기 규제 강화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친환경 정책 입안 등에 앞장서 왔다.
이로써 지금까지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는 첫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뉴저지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3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 캘리포니아 40선거구),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10선거구) 의원, 초선에 당선된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47선거구) 후보 등 총 4명이다.
3선에 도전하는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45선거구) 의원도 현재 8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0.4%를 득표해 경쟁 후보인 민주당 데렉 탄 후보(49.6%)를 0.8% 포인트 앞서가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