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RFK) 주니어 전 상원의원을 보건부 장관에 지명한 후폭풍이다.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지명자는 팬데믹 기간 백신이 효과가 없으며 외려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무장해제 된 업계
의료, 특히 백신업계는 음모론자인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부 장관에 기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비록 민주당 명문가 출신인 케네디 주니어가 자신을 지지하고 나서자 트럼프가 그를 보건부 장관에 지명하겠다고 공언하기는 했지만 조율을 거쳐 다른 부서를 책임지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선 직전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공동 의장이 CNN과 인터뷰에서 케네디가 보건장관에 기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런 기대는 높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런 기대를 산산이 조각 냈다.
그는 FDA, CAC, CMMS(메디케어, 메디케이드국), 국립보건원(NIH) 등을 관장하는 보건부 장관 자리에 음모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를 꽂았다.
백신주 폭락
보건 업종은 15일 1.88% 급락해 업종별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업체들은 급락했다.
모더나는 전일비 2.92달러(7.34%) 폭락한 36.85달러, 화이자는 1.22달러(4.69%) 급락한 24.80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 백신 업체들만 급락한 것이 아니다.
미 보건부의 정책 방향이 불확실해졌다는 우려 속에 외국 백신 업체들도 고전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314파운트(3.05%) 급락한 9978.00파운드,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은 52.50파운드(3.88%) 급락한 1301.00파운드로 떨어졌다.
백신도 제조하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3.09유로(3.27%) 급락한 91.31유로로 추락했다.
백신주만 된서리를 맞은 것이 아니다.
보건부의 의료 프로그램에 약품을 공급하는 다른 제약사들도 주가가 크게 빠졌다.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도약한 일라이 릴리도 38.73달러(4.93%) 급락한 746.20달러로 미끄러졌다.
GLP-1계열 다이어트약 시장을 양분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역시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3.58달러(3.40%) 급락한 107.74달러로 추락했다.
케네디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해 내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보건장관으로 부임하면 의료, 보건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 10개 보건 당국을 감독하면서 시장을 쥐락펴락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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