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투기적 거래자들의 베팅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 9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6일 오전 6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3.78% 상승한 9만1290.92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0.74% 하락한 3088.41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K33 리서치를 인용해 CME 그룹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의 현물 시장 가격 대비 프리미엄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미국에 기반을 둔 기관투자자들은 이 계약을 통해 비트코인 포지션을 구축한다.
앰버데이터(Amberdata)에 따르면 행사 가격 8만 달러인 풋옵션의 미결제 약정이 지난 24시간 동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33의 베틀 룬데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냉각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물 프리미엄의 축소는 위험 선호도를 조정하는 미묘한 힌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미국 대선 이후 약 30% 급등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로 인식되면서 투자자들은 대선일 이후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43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12개 펀드의 총자산은 현재 약 930억 달러에 육박했다.
온체인 선물 및 옵션 거래 플랫폼 크립토 밸리 익스체인지의 제임스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암호화폐) 거래는 모두 순수한 투기적 거래”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의 정책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당분간은 시장이 많은 변동성을 보이고 명확한 신호는 부족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