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11월 19일= 주택착공허가·신규주택착공,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월마트, 로우스 실적
11월 20일 =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엔비디아, 타겟, TJX, 팔로 알토 네트웍스 실적
11월 21일 = 주간 신규실업 보험 청구자 수,ㅍ 기존주택판매,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행사 개회사,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 인튜이트, 로스 스토어스, 디어 실적 발표
18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반도체 매도세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 주요 지수는 기술주 약세 영향을 받았으며, 일본 증시의 경우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재차 1%대로 낙폭을 키우며 마무리했다. 대만증시는 미국의 경제 정책과 트럼프에 대한 불확실성 속 하락했다. 홍콩 증시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88포인트(0.21%) 하락한 3,323.85, 선전종합지수는 43.83포인트(2.18%) 내린 1,966.78에 장을 마쳤다. 증시 마감 무렵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17% 오른 7.2488위안에서 오르내렸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85위안(0.12%) 내린 7.1907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422.06포인트(1.09%) 내린 38,220.85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9.88포인트(0.73%) 하락한 2,691.7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가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미국 반도체 거대 기업 엔비디아(NAS:NVDA)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을 위한 매도도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 제품 '블랙웰'의 출하 동향에 주목하고 있지만, 내부 과열 문제로 인해 납품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쿄일렉트론(TSE:8035), 레이져테크(TSE:6920) 등 반도체 관련 주식이 큰 폭 하락했다. 주가이제약(TSE:4519)과 다이이찌산쿄(TSE:4568) 등 제약주도 하락했다.엔화 약세에 따라 스즈키모터(TSE:7269)와 혼다자동차(TSE:7267)는 상승했다.
지난주말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고, TSMC의 ADR은 1.32% 빠졌다. 뉴욕증시를 밀어 올렸던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미국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를 짓누르면서다. 대만 시장은 뉴욕증시의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폭스콘이 각각 0.97%, 2.17% 내렸다. 대만 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대체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관세와 방위비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대만을 협상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18일 삼성전자[005930]의 급등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해 2,460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2.21포인트(2.16%) 오른 2,469.07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반등했고 삼성그룹 주요 종목들이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동반 상승하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었. 하락하던 2차전지, 자동차, 소비재 업종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 나타내며 되돌림 과정이 나타났다. 여기에 금융 당국이 이번 주부터 2천억원 규모의 밸류업 자금 집행을 시작하고 추가 펀드 조성을 언급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천200원(5.89%) 오른 5만6천7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7.21%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하면서 주가는 5만원 중반대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삼성그룹내 종목의 주주환원 기대감을 끌어올리면서 삼성그룹주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시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삼성생명[032830](11.48%)과 삼성화재[000810](10.48%)의 오름폭이 컸다. 삼성생명은 이날 11만1천원으로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미국에서의 보조금 우려로 급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3.37%), POSCO홀딩스[005490](4.50%), LG화학[051910](4.14%), 삼성SDI[006400](6.49%), 포스코퓨처엠[003670](2.86%) 등 이차전지주가 반등에 나섰고 현대차[005380](5.34%), 기아[000270](5.57%), 셀트리온[068270](4.35%), 현대모비스[012330](2.78%), HD현대중공업[329180](6.56%) 등도 올랐다.SK하이닉스[000660](-3.65%), 두산[000150](-12.00%)은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의 발열 이슈 영향으로 하락 폭이 컸다. 두산은 블랙웰에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롯데지주(-6.59%), 롯데쇼핑(-6.60%), 롯데케미칼(-10.22%)는 시장에 퍼진 유동성 위기설의 영향으로 급락하며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롯데는 장중 공시를 통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낙폭은 오히려 커졌다.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4.13포인트(0.60%) 오른 689.55로 마감했다. HLB[028300]가 간암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 진행 기대감에 25.36% 올랐고 루닛[328130]은 아스트[067390]라제네카와 인공지능(AI) 기반 설루션 개발 추진 소식에 27.18%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2.41%), 에코프로[086520](3.5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77%), 셀트리온제약[068760](3.70%) 등도 강세였다.반면 알테오젠[196170](-6.86%), 리가켐바이오[141080](-5.67%), 휴젤[145020](-2.72%), 클래시스[214150](-3.90%), 삼천당제약[000250](-1.89%), 펩트론[087010](-4.05%), 파마리서치[214450](-5.25%) 등 시총 상위에 오른 제약·바이오 종목 대부분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소비가 예상 밖에 강하게 나타나면서 미 경제의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꾸준히 하락했던 인플레이션도 진전을 멈추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 목표치 위에서 멈춰 서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자칫 더 강한 데이터가 나올 경우 연준이 12월 금리 인하를 건너뛸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등 금리인하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4%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0.3% 증가)를 웃돌았다. 상무부는 또 9월 소매판매 성장률을 당초 0.4%에서 0.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이날 발표한 수치는 미국 경제가 더 강하게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올해 4분기 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 전망치를 2.5%로 예상하고 있다. GDP 나우는 애틀랜타 연은의 공식 전망치는 아니지만, 추후 경기 경로를 참고하는데 많이 쓰인다.
미국의 경제가 탄탄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도 잠시 멈췄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두 달째 3.3%(전년동기 대비)를 기록 중이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석 달 째 0.3%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은 물가가 다시 재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연준의 목표치 2%까지 꾸준히 내려가지 못한 채 정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고용 둔화 우려를 고려해 지난 9월 ‘빅컷’(50bp 인하)을 단행했고, 이달에도 25bp를 추가 인하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정체 또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 추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14일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서 “경제는 우리가 서둘러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데이터가 조금 더 느리게 가라고 말한다면, 더 느리게 가는 것이 현명한 일인 듯하다”고 언급했다.연준 내 중도파로 평가받는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지속해서 낮춰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더 천천히,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속도 조절할 시기에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연준 이사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에 시장도 금리 인하 눈높이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선물시장을 보면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은 38.1%까지 올라갔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애널리스트는 “연준 관리들의 다양한 연설은 디스인플레이션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시장금리도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3%까지 올라섰다. 현재 기준금리 상단이 4.75%인 점을 고려하면 기껏해야 25bp씩 두 차례 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올해 12월 추가 인하, 내년 4번 인하 등 총 다섯 차례 인하를 예상했는데, 두 달 만에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다.
연준이 12월 점도표 및 경기전망을 대폭 상향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대규모 감세, 보편적 관세 부과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금리인하 폭도 줄 수밖에 없다.물론 파월 의장은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으로 선거는 우리의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짐작하지 않으며, 추측하지도 않고, 가정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정책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지를 봐야 알 수 있다는 신중론이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12월 FOMC에서 점도표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으로 실패할 수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확신이 점점 더 커졌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다시 커지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컬럼비아대의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난주 야후파이낸스의 연례 투자콘퍼런스에서 "(트럼프가 취임하는) 1월 20일 연착륙은 끝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스티글리츠는 예상했다.금리 인상과 더불어 다른 국가의 보복관세가 결합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일어나고 그러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또는 저성장이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에도 여전히 강력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소매 판매는 다시 한 번 예상치를 상회했고 국내총생산(GDP) 역시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약 4%대를 지속하며 인플레이션은 2% 수준으로 내려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트럼프가 취임한 후 어떤 정책을 우선순위로 삼을지, 이미 약속한 공약을 완전히 이행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지적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제 성장률이 3%를 넘거나 아예 침체에 빠지는 시나리오가 있다"며 "기존 시나리오는 좀 더 낙관적이지만 내년 정책 의제가 더 명확해지면 필요에 따라 예측을 민첩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비트코인도 9만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은 연일 랠리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