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공매도 큰손인 시트론 리서치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를 상대로 대규모 공매로를 걸었다. 뉴욕증시 공매도 큰손 시트론 리서치의 설립자겸 대표인 앤드류 레프트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가치평가는 비트코인의 기본 요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레프트는 한동안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의 강세론자였다. 그라나 최근 주가 상승폭이 너무 빨라 큰 조정이 올 것으로 보고 공매도를 한 것이다. 뉴욕증시 공매도 소식에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이 요동치고 있다.
SEC 겐슬러 사퇴로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이 크게 오르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돌파를 앞둔 가운데 뉴욕증시 월가 유명 공매도 투자자가 ‘사실상 비트코인 기업’으로 통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며 공매도에 나섰다. 공매도 투자자 앤드류 레프트가 이끄는 시트론 리서치가 사회연결망 X 계정을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매도에 나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비트코인 시세와 기업 주가가 같은 방향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공매도 출현 소식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공매도 소식으로 16% 폭락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후 반등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주가 회복에 성공했으나 리플· 도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요동치고 있다.
투기적 거래는 실패 위험도 크다. 실제 2021년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1 폭락하자,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마이크로는 이달 들어서도 46억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5만1780개를 더 샀다. 보유 비트코인이 33만1200개로 늘어났다.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은 23일(현지시각) 시엔비시(CNBC)에 출연해 “지난 2주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54억달러(약 7조5897억원) 늘었다”며 “하루에 5억달러(7천억원)씩 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는 21일 2029년 만기인 0% 이자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30억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이 돈으로도 비트코인을 살 예정이다.
비트코인을 직접 사고팔기 어렵거나, 이를 꺼리는 사람들은 대신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거나 마이크로 주식을 산다. 이른바 ‘서학개미’도 많이 샀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지난 20일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평가금액이 19억8090만달러 에 이르러, 보유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마이크로가 165억달를 들여 산 비트코인의 현재 평가액은 300억 달러 가량이다. 본업에서는 매년 적자지만, 주식 시가총액은 912억 달러(22일 종가)로 그 3배에 이른다. 이런 괴리 탓에 마이크로는 자주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돼왔다. 올해 공매도 전문 투자가들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이 바로 마이크로다. 헤지펀드 시트론은 지난 20일 ‘마이크로 주가와 내재가치 사이에 괴리가 있다’며 공매도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