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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엔비디아 실적 발표...'트럼프 랠리' 대신해 상승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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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엔비디아 실적 발표...'트럼프 랠리' 대신해 상승 이끌까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룸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룸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 상승세를 이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당선 호재가 지난 주 끝이 났다.

지난 5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그가 제시한 감세와 규제완화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치솟던 주식 시장은 12일 이후 흥분이 가라앉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4일 연설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혀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튿날인 15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사전에 확정된 것은 없다”며 파월 의장 발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 기준 금리 인하 궤도가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트럼프 랠리 종식이 겹치면서 지난 주 뉴욕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그러나 오는 20일 장이 끝난 뒤 발표될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또 향후 실적 전망이 자취를 감춘 트럼프 랠리를 대체할 시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와 인터뷰에서 자사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 반도체 수요가 “미쳤다”고 말한 바 있다.

CEO 입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단어인 미칠 정도의 수요가 있다는 그의 발언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거는 시장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3분기 실적 자체가 아니라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할 블랙웰, 또 그레이스 블랙웰 반도체 수요에 관한 경영진의 전망이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블랙웰과 그레이스 블랙웰 반도체가 엔비디아에 또 한번의 도약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마르는 현재 엔비디아 목표주가로 175달러를 제시하고 있지만 내년 블랙웰의 본격 출하에 힘입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마르는 블랙웰은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내년 1월 제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 CEO가 말했던 것처럼 블랙웰 주문 적체가 미친 수준일 것이라면서 아마도 내년 생산분 전체가 이미 선주문을 통해 판매 완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물 건너 가나


엔비디아가 주식 시장 상승세에 새로운 동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한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주식 고평가 등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요인들 역시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뉴욕 주식 시장은 이달 들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높아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사상 최초로 4만4000선을 돌파했고, 올해 전체로는 15% 넘게 뛰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23% 넘게 뛰었고,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뛰어넘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24.4%로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 지수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연준의 금리 인하는 그러나 추진 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9월과 10월 잇달아 반등하면서 물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와 고용도 탄탄하다.

미국의 신규 고용이 9월 25만4000명에서 10월 1만2000명으로 급감하면서 노동 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10월 소매매출도 전월비 0.4% 늘어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줄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트럼프의 대대적인 관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입지가 작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퇴색이 뉴욕 주식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실적 발표


뉴욕 주식 시장의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는 이제 끝물이다.

미 최대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가 19일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같은 날 주택 자재 소매 체인 로우스의 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20일에는 엔비디아와 함께 팰러 알토 네트웍스, 타깃의 실적 발표가 있다. 할인점 체인 TJX도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이튿날인 21일에는 농기계 업체 디어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주요 경제 지표는 딱히 예고된 것이 없다.

전미주택건축업협회(NAHB)가 18일 주택시장지수 11월 치를 공개하고, 21일에는 미국의 10월 기존주택 판매 통계가 발표된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11월치 확정치는 22일 발표 예정이다.

한편 오는 18일은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연례 재무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 시한이다. SMCI는 이르면 18일 상장폐지 될 수도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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