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에 있는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 정책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을 위한 사용을 허가했다. NYT는 이 미사일이 초기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공세 이후 미국이 지원한 무기에 대한 사용 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50마일(약 80km)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으로 국경 바로 너머에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고, 이번에 사거리가 약 190마일(약 300km)에 달하는 ATACM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 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CNN은 며칠 내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를 논의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은 (주변국에) 영향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사용해 더 많은 북한군의 투입에 따른 분쟁 확대를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중국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 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