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억만장자 펀드매니저인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루트닉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기용될 정도로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루트닉이 재무부 장관으로 적임자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다른 후보들을 미는 트럼프 측근들이 반발하면서 트럼프의 재무부 장관 선택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NYT “트럼프, 베센트와 루트닉 카드 재검토 가능성”
NYT는 트럼프 주변 인사들을 취재한 결과 트럼프가 이번 주 안에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로완 CEO를 자택으로 불러 면접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베센트와 루트닉 외에 이들도 유력한 재무부 장관 후보로 새롭게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가 그동안 거론되지 않은 두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기로 했다는 것은 베센트와 루트닉을 재무부 장관으로 앉히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면서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되는 면접이 끝난 뒤로 재무부 장관 인선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이번 인선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측근들의 전언을 근거로 머스크가 밀고 나선 루트닉 카드를 트럼프가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의 한 측근은 NYT와 한 인터뷰에서 “베센트와 루트닉 모두 트럼프 당선자와 최근 만났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발탁된 루트닉의 경우 지나치게 드러날 정도로 개인적인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 때문에 트럼프 당선자가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재무부 장관 자리를 둘러싼 두 후보 간 알력이 상당히 치열하지만 이 역시 루트닉이 먼저 도발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 트럼프 구 측근과 새 측근 머스크 간 마찰 가능성
그러나 트럼프 측근의 이 같은 주장 자체가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첫 재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트럼프의 구 측근들과 새 측근으로 급부상한 머스크 사이의 마찰 때문에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측근들 사이의 내부적인 이견 때문에 재무부 장관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트럼프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된 캐럴라인 레빗은 “트럼프 당선자는 현재 장관 인선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라면서 “그러나 발표는 당선자가 결정을 내리는 대로 순차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는 트럼프 당선자가 그동안 다른 요직들에 대해 신속히 결정을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라면서 “트럼프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재무부 장관 인선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