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발탁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 부처를 구성하는 공무원을 뽑는 절차에도 파격적인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저 파격적인 수준을 넘어 이해충돌 여지까지 있다는 비판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 머스크의 정부효율부가 내건 파격적인 직원 모집 공고
17일(이하 현지시각) 경영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가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머스크를 내정하기 무섭게 머스크는 위원회 직원 모집에 대해 거론하고 나섰으나 그가 제시한 자격이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화제를 모으는 것을 넘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가 내세운 자격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목을 끈 것은 지원 방법이다.
정부효율부의 X 계정을 이용해 디렉트메시지(DM) 형태로 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지원자들에게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 X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야 지원서 제출 가능
포춘은 “그러나 문제는 보수가 없다고 정부효율부가 밝힌 이 부처의 직원으로 뽑히려면 X의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X에서 DM를 발송할 수 있는 기능은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에게만 제공되고 있어서다. 매달 8~16달러(약 1만1100~2만2300원) 정도를 내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이력서를 담은 DM을 보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X의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정부효율부 직원 모집에 참여할 있도록 한 것은 머스크의 개인회사인 X의 유료 서비스 구독자를 넓혀주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머스크 입장에서는 이해충돌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미국 시민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CRE)'의 노아 북바인더 대표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정부효율부가 활동에 들어가면 모든 활동이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직원 모집 과정에서부터 X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의무화해 이해충돌 논란을 알으킨 점으로 볼 때 머스크가 앞으로 정부효율부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많은 일감을 받고 있는 스페이스X를 비롯해 머스크가 경영하는 다수의 기업들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정부효율부가 굴러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