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에 따르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급등하고 있다. 회계 부정 의혹 이후 연례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았던 슈퍼마이크로가 규정 준수 계획안을 제출함과 동시에 새로운 독립 회계감사 법인을 선임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9.42% 올랐다. 그전 정규장에서도 전장 대비 15.93% 오른 21.54달러를 기록한 후 장외 거래에서 또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슈퍼마이크로는 또 회계 규정 준수를 위한 노력을 자세히 설명하는 계획안을 나스닥에 제출했다.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기업 전 직원인 밥 루옹은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가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며 고발장을 접수한 것이다. 루옹은 이 소송에서 슈퍼마이크로가 2020~2022 회계연도에 매출을 부적절하게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슈퍼마이크로가 정산되지 않은 판매 내역에 대해 수익을 책정하기도 했으며 또 판매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불완전한 장비를 고객에게 배송하고 비용을 청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슈퍼마이크로의 리앙 CEO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것은 당사의 재무제표를 최신화하기 위한 중요한 다음 단계이며, 이를 신중하고 긴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정 준수 계획'이 검토되는 동안 나스닥 상장은 계속 유지된다. 슈퍼마이크로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AI칩을 사용해 특수 서버를 제작하는 업체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최근 AI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초부터 올해 3월까지 1400% 상승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2배 이상 늘어나 150억 달러(약 20조8875억원)에 달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금주중 실적 발표를 앞두고 18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내며 장중 시가총액 순위도 2위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도 3조4천230억 달러로 줄어들며, 같은 시간 주가가 1.51% 오른 애플(3조4천520억 달러)에 다시 시총 순위 1위 자리를 내줬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21일 새벽 뉴욕 증시 마감 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미국 금융 당국인 증권위원회 SEC는 그동안 회계 조작 의혹을 받아 온 슈퍼마이크로에 대해 18일까지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나스닥 규정 준수를 위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출해지않으면 상장폐지된다고 공식 봉보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당초 지난 8월 2024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발표 후 연례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속 지연됐다. 그 데드라인이 18일로 다가온 것이다. 이 기한 내 제출을 못하면 나스닥에서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상장이 폐지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도 빠지게 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