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노무라증권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은 주요 글로벌 은행들 가운데 노무라가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이후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가능성 속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노무라는 다음 달 연준의 금리인하(완화) 사이클 중단을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본 노무라는 지난주 투자 메모에서 "관세가 여름까지 실질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험은 더 일찍 그리고 더 오래 멈추는 방향으로 왜곡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연준이 2025년 3월과 6월 회의에서 단 두 차례 25bp(1bp=0.01%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내년 말까지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4.125%로 유지될 것으로 노무라는 내다봤다. 2026년 3월까지 금리는 동결됐다가 6월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고 노무라는 점쳤다.
코스피가 19일 기관의 순매수에 소폭 올라 2,740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8포인트(0.12%) 오른 2,471.95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던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400원(0.71%) 내린 5만6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0.64%) 역시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7만원이 깨지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다소 줄였다. 한국시간 21일 새벽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블랙웰 발열 이슈 등 노이즈가 발생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는 관망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61%), NAVER[035420](1.15%), 신한지주[055550](0.37%), POSCO홀딩스[005490](0.34%)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생명[032830](-3.68%), 현대모비스[012330](-3.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93%), 삼성물산[028260](-2.10%)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포인트(0.50%) 내린 686.12로 마감했다. 알테오젠[196170](-7.73%), HLB[028300](-9.99%), 리가켐바이오[141080](-6.10%), 펩트론[087010](-9.31%), 파마리서치[214450](-5.59%), 보로노이[310210](-7.42%) 등 제약·바이오 업종이 전날에 이어 폭락했다.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신 음모론자'로 꼽히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켐[348370](5.23%), 클래시스[214150](4.17%), 에코프로[086520](1.63%), 셀트리온제약[068760](1.96%) 등은 강세를 보였다. JYP Ent.[035900](7.74%), 에스엠[041510](3.86%), 와이지엔터(5.27%) 등 엔터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시간 19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지난주 조정으로 '트럼프 랠리'의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어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9포인트(0.13%) 내린 43,389.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39%) 오른 5,893.62, 나스닥종합지수는 111.69포인트(0.60%) 뛴 18,791.81에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던진 매파적 발언의 여진 속에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반등에 나섰고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조금 더 이어 나갔다.
파월이 지난주 공개 발언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지난 9월 '빅 컷(50bp 금리인하)'으로 기조전환을 시작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연준에 대한 신뢰도 약해졌고 주가 방향성도 흔들리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 7곳(M7) 중 애플과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올랐다. 테슬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6% 가까이 뛰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주력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이 발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장 중 3% 넘게 하락하다 1%대로 낙폭은 줄였지만 당초 2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블랙웰의 출시가 올해도 불투명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려 상장 폐지 위기에까지 몰렸던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연례 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이날, 증권 당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뛰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화석 연료 옹호자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 에너지 설립자가 지명된 후 리버티 에너지 주가는 5% 가까이 올랐다. 라이트가 이사회에 속해있는 소형 모듈원전(SMR) 스타트업 오클로 주가는 14%나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41% 부근을 형성했다. 25bp 인하 확률은 59%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포인트(3.47%) 내린 15.58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가 가상자산 거래소 '백트'(Bakkt)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8일(현지시간) 양사 주가가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전장보다 16.7% 급등한 32.78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 회사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가 백트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게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백트는 인수 타진 소식에 주가가 무려 162.5% 폭등했다.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임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가상화폐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대선 직전 7만 달러선을 밑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9만 달러선 위로 올라선 상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