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채권을 공매도하고 은행 주식을 매수하는 등 이르면 다음 달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4엔까지 하락하며 당시 개입을 유도했던 수준에 근접하자, 투자자들은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 땐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다.
실제로 미국 대선 이후 2주 동안 도쿄 은행 주식 지수는 13% 상승하며 시장 전체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수출업체와 산업재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헤지펀드들도 채권 수익률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10월 말 이후 12월 일본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54%까지 치솟았다.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 재팬의 케이타 마츠모토는 "빠른 자금이 다시 채권 금리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며 "헤지펀드들이 최근 몇 주 동안 소규모 단기 포지션을 축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엔화 가치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화 가치는 일본 경제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수입 비용과 물가 상승을 통해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18일 정책 연설에서 엔화 약세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이 조만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시티은행의 네이선 스와미는 "최근 엔화 약세를 고려할 때, 일본은행은 다가올 회의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지 재평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일본 투자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BNY 전략가 제프 유는 "일본 투자는 일본 펀더멘털 스토리만큼이나 엔화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티의 마츠모토는 "엔화 가치 하락이 멈추면 일본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엔화 가치 하락이 어디에서 멈출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엔화 가치 변동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