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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티에 세계 증시는 없다...달러 강세로 전 세계 증시는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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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티에 세계 증시는 없다...달러 강세로 전 세계 증시는 곤두박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전 세계 주식 시장은 울상이 되고 있다.

미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건 공약들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다시 자극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궤도를 틀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또 한국과 유럽 등 미 수출에 경제 성과가 좌우되는 나라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대적인 관세, 각종 무역 장벽으로 수출 길이 막혀 고전할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졌다.

빛과 그림자


뉴욕 주식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트럼프가 박빙 예상과 달리 조기에 대선 승리를 거머쥐자 축제에 들어갔다.

비록 지난주에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고전하기는 했지만 11월 전체로는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 시장은 이번 주 들어 반등하고 있다.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1월 상승률이 3%를 웃돈다.

그러나 뉴욕 주식 시장이 파티를 즐기는 동안 전 세계 주식 시장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CNBC는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창업자 닉 콜러스의 18일 밤 분석노트를 인용해 달러 강세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러스는 분석노트에서 “(올 들어 지금까지) 비 미국 주식들은 달러를 기준으로 한 수익률이 단 7주 사이에 그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면서 “탄탄했던 수익률이 7주 만에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지역 시장 요인들과 달러 강세가 각각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콜러스는 “주요국 주식 시장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면) 그 어떤 곳도 4분기 전세계 주식 시장 매도세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CWX


뉴욕 주식 시장 파티 속에 전 세계 주식 시장은 죽을 쑤고 있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ACWI ex ETF(ACWX)이다.

이 ETF는 전 세계 주식에서 미 주식을 뺀 성과를 나타낸다.

대만 TSMC, 중국 텐센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등 미 주식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 시장 수익률을 보여준다.

ACWX는 흐름이 신통치 않다. 11월 들어 1.7% 하락했고, 올해 전체로는 이제 상승률이 5%로 좁혀졌다.

뉴욕 주식 시장의 S&P500 지수가 올해 24% 가까이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 강세


세계 주식 시장이 뉴욕 주식 시장과 달리 고전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달러 강세다.

관세,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내건 공약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와 시중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달러는 미 대선 이후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11월 들어 2% 넘게 뛰었고, 올해 전체로는 5% 가까이 상승했다.

저가 매수 시기 아냐


궁극적으로 전 세계 주요 주식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콜러스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충고했다.

트럼프가 2기 행정부에서 대대적인 보호무역을 펼칠 것이어서 그 충격이 가라앉은 다음에나 해외 주식 매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콜러스는 전 세계 주식보다는 미 주식을 계속해서 사야 한다면서 올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기록적인 저평가 상태에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주식이 저평가 구간에 들어갔고, 아마도 조기에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의 정책들이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어서 속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해외 주식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