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례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렸던 미국의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 슈마컴 )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그 전날 날 15.93%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틀간 50% 치솟았다.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급등하고 있다. 회계 부정 의혹 이후 연례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았던 슈퍼마이크로가 규정 준수 계획안을 제출함과 동시에 새로운 독립 회계감사 법인을 선임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9.42% 올랐다. 그전 정규장에서도 전장 대비 15.93% 오른 21.54달러를 기록한 후 장외 거래에서 또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슈퍼마이크로는 또 회계 규정 준수를 위한 노력을 자세히 설명하는 계획안을 이날 나스닥에 제출했다.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기업 전 직원인 밥 루옹은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가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며 고발장을 접수한 것이다. 루옹은 이 소송에서 슈퍼마이크로가 2020~2022 회계연도에 매출을 부적절하게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슈퍼마이크로가 정산되지 않은 판매 내역에 대해 수익을 책정하기도 했으며 또 판매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불완전한 장비를 고객에게 배송하고 비용을 청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직원 고발이후 뉴욕증시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슈퍼마이크로 회계 조작 의혹의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슈퍼마이크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 제출이 늦어질 것이라 밝혔고, 나스닥은 지난 9월 슈퍼마이크로에 연례 보고서 또는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제출 기한은 18일 까지였다. 슈퍼마이크로는 나스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려 있었다. 아울러 지난 3월 가입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도 제외될 상황이었다. 슈퍼마이크로가 기한 도래 직전 새로운 독립 감사원을 고용함과 동시에 규정 준수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앞서 미국 금융 당국인 증권위원회 SEC는 그동안 회계 조작 의혹을 받아 온 슈퍼마이크로에 대해 18일까지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나스닥 규정 준수를 위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출해지않으면 상장폐지된다고 공식 봉보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당초 지난 8월 2024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발표 후 연례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속 지연됐다. 그 데드라인이 18일로 다가온 것이다. 이 기한 내 제출을 못하면 나스닥에서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상장이 폐지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도 빠지게 된다.
슈퍼마이크로는 '회계 조작 의혹'을 받아오고 있는 가운데 연례 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이 사임하면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렸다. 나스닥 거래소는 지난 9월 슈퍼마이크로에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고, 제출 기한은 전날까지였다. 슈퍼마이크로가 회계감사를 새로 선임하고, 규정 준수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나스닥 퇴출 위기를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의 계획서가 받아들여지면 연례 보고서 제출 마감은 2월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나스닥 상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계획이 승인되지 않으면 퇴출될 수도 있다.
슈퍼마이크로의 전 감사를 맡았던 언스트앤영 LLP(Ernst&Young LLP)는 지난 10월 이 기업의 투명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사임했다. 이 회계법인은 전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다. 슈퍼마이크로의 새 회계법인인 BDO USA는 매출 기준으로 6번째로 큰 회계법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