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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 교리 개정에 안전자산으로 돈 몰려...美 국채·금값 등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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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 교리 개정에 안전자산으로 돈 몰려...美 국채·금값 등 상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2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핵 억지력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2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핵 억지력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핵 교리(독트린)' 개정으로 안전자산에 투자자금이 몰리며 미국 국채와 금값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비(非)핵보유국에도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러한 대응은 핵보유국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뒤 나온 것이다.

또한 전쟁 1000일째를 맞아 우크라이나는 이날 미국에서 지원받은 전술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6발을 러시아 본토를 향해 발사했다.
러시아는 이후 자국군이 브랸스크 지역의 군사 시설을 겨냥해 발사된 미사일 6발 중 5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지정학 위험이 고조되면서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4bp(0.4%포인트) 하락한 4.375%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에만 해도 4.50%까지 상승하는 등 초강세 흐름을 연출한 바 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라자드 자산운용의 마이클 와이드너 글로벌 채권 공동 책임자는 "시장의 움직임은 러시아의 핵 교리 변경 뉴스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장은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안전자산 거래가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안전자산 수혜로 독일 국채 가격도 한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8bp 하락한 2.29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 뉴욕시장 초반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달러 대비 153.28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은 이틀 연속 상승하며 2%나 뛰어올라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대응해 핵 태세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뒤 안전자산의 랠리는 다소 힘을 잃었다.

주요국 국채 가격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고, 외환 시장에서도 엔화가 상승 폭을 거의 내줬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