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투자자들이 3분기(7~9월)에 사상 최대 규모인 619억 달러(약 86조 원)의 미국 국채를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로 대선을 앞둔 지난 9월 중순에 2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소재 미즈호 증권의 쇼키 오모리 수석 일본 데스크 전략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본의 은행과 연금의 미국 국채 매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가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컸던 중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했고,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내다 팔도록 더욱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 7월11~12일 재무성이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환시 개입에 나서면서 미국 국채 매도세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시 일본 재무성은 5조5300억 엔(약 359억 달러)의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바 있다.
그렇지만 3분기 대규모 매각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중국은 여전히 각각 1조2000억 달러와 731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두 나라가 미국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무장관 인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 축소와 함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드니 소재 AT 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중국과 일본의 더 많은 미국 국채 매각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중국과 일본은 방어적인 조치를 취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