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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부양 효과 지켜보며 기준금리 동결..."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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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부양 효과 지켜보며 기준금리 동결..."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현지시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현지시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현지시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LPR을 3.1%, 5년 만기 LPR을 3.6%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1년 만기 LPR은 기업 대출과 가계 신용대출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모두 0.2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10월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금리 추가 인하 압력이 높아졌다. 10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부동산 투자 감소세도 심화됐다.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경기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책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LL의 브루스 팡 중화권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지도부가 경기 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는 단계"라며 "당장 LPR을 조정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팡은 중국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 전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려워 보이지만, 2025년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9월 말부터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10조 위안(약 1800조 원) 규모의 재정 패키지를 발표했고, 내년에도 추가적인 경기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는 10월 "주요 정책 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이 있다"며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향후 2년간 매년 4%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디플레이션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 4.9%에서 2025년 4.5%로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로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는 수출 중심의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