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이날 정규 거래 마감 후 공개한 3분기(8~10월) 매출은 350억8000만 달러로 LSEG가 예상한 331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이어 4분기 매출도 약 3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70억8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강력한 AI 칩에 대한 수요가 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했지만, 실적 급등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이 실적 발표 직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10월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하며 급증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직전 3분기 동안 매출이 122%, 262%, 26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도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 일각의 더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매출 평균 추정치는 371억 달러였지만, 최고 추정치는 410억 달러에 이르렀다. 회사가 제시한 약 375억 달러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일각의 기대치를 맞추기엔 다소 미흡했던 셈이다.
블룸버그는 "AI에 대한 관심이 현실을 앞섰다"면서 "엔비디아가 제품에 대한 수요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생산 차질로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그렇지만 시장이 주목했던 차세대 칩 블랙웰이 출하가 이번 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 칩인 블랙웰이 현재 "본격적인 생산 과정에 있다"면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러 분기 동안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성명에서 "블랙웰 칩 출하가 이번 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에 증가할 것"이라면서 "현세대 AI 칩인 H200 매출도 이번 분기에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성명에서 "AI가 모든 산업과 기업, 국가를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물리적 AI의 돌파구로 산업용 로봇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각국이 국가 AI와 인프라 개발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0.8% 하락한 145.84달러에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초반 138달러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거의 만회하며 한국 시각으로 21일 오전 7시12분 현재 145달러 안팎으로 반등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