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SEC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내년 1월 20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1월 20일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날이다. 겐슬러는 이날 특별 성명을 통해 "직원들과 위원회는 투자자 보호, 자본 조달 지원, 그리고 시장의 효율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미국 뉴욕증시 자본 시장이 세계 최고로 남을 수 있도록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겐슬러는 2026년까지의 잔여 임기를 남겨 두고 있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관례대로 사임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겐슬러는 1997∼2001년에는 재무부 국내 금융 차관보 등을 역임했으며, 2009∼2014년에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을 역임했다.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과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 등 친(親)가상화폐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법원에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의 강제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장중 약 7% 하락하는 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도 2조460억 달러로 아마존에 밀려 시총 순위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구글의 이날 하락은 법무부가 전날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구글의 독점을 해소할 방안으로 크롬의 강제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법무부가 제기한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해 법무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날까지 구글의 독점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법무부는 크롬 매각 외에도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독점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는가 하면, 만약 스마트폰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독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강제로 안드로이드를 매각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66.7%로, 9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구글 검색의 접속 통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전격 사퇴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게 분명하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8∼ 10월)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천만 달러(49조1천190억원)의 매출과 0.81달러(1천134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천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7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 중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