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1월 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3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6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뉴욕증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건)도 밑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 3∼9일 주간 190만8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6천건 늘었다
고용보고서 실업수당 청구" 예상밖 감소" 에 뉴욕증시는 "FOMC 금리인하 중단 베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로 10월 초중순 크게 늘었다가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은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의 고용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실적을 소화하는 가운데 신규 경제지표와 국제 정세 등을 살피며 혼조세다. 그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엔비디아 3분기(8월~10월)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350억8천200만달러로 시장 예상(331억6천만 달러)을 상회했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도 전분기 대비 19%,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81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75센트)을 웃돌았다.
매출 성장률이 전분기 보다 둔화해 실망을 안겼다. 4분기 매출 전망치(375억달러±2%)도 비교적 강력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대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제조업의 중심부인 필라델피아의 11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5.5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 부진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미국 법무부가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 강제 매각을 요구한 여파로 주가가 5% 이상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전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개당 9만8천 달러를 돌파하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옵션 상품의 가격은 이날 3% 이상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에 이어 영국산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로 연이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재무장관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 매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은) 최연소 이사로 재임한 바 있는 케빈 워시와 월가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로완으로 최종 후보가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금리 향방의 단서를 찾기 위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귀기울이고 있으며 이날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이 발언에 나선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55.6%,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44.4%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0.48%, 영국 FTSE지수는 0.60%,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6%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