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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연준 금리 인하 축소 전망에 강세...13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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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연준 금리 인하 축소 전망에 강세...13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가 13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가 13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10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21일(현지 시각) 뉴욕 시장에서 유로와 엔 등 주요 통화와 견줘 13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도약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39% 상승한 107.03에 후반 거래됐다. 지수는 한때 107.15까지 상승해 지난주 기록한 1년 만의 최고치인 107.07을 뛰어넘으며 2023년 10월 4일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미국 달러화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면서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보폭이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자 지난 5일 미국 대선 이후 2% 넘게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주시하면서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축소 전망 등에 달러 매수로 대응했고 이는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또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6000건 감소한 21만3000건으로 로이터 설문조사 결과인 22만 건을 밑돌았다.

씨티 인덱스의 매트 심슨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지금 당장 달러를 매도하기는 어렵다"면서 "투자자들이 Fed가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57%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주에만 해도 Fed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낮출 확률은 82%에 달했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으로 내년 금리 인하 폭은 한 달 전 예상치보다 축소될 것으로 조사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배런스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이 과거보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 대비 13개월 만에 최저치인 1.0461달러까지 하락한 뒤 장 후반 0.64% 내린 1.0476달러에 거래됐다.

씨티 인덱스의 심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가열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 전망과 함께 유로화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달러 지수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지수의 또 다른 ‘강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수혜로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56% 하락한 154.56엔에 후반 거래됐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중앙은행이 경제와 물가 전망을 집계할 때 환율 움직임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타격을 입었다. 원·달러 환율은 뉴욕 시장에서 1401.50원까지 오르며 전일 서울 시장 종가인 1397.50원 대비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