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청산이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다. 일본은행 금리인상가 아오면서 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의식해 해외에 나가있던 아타나베 자금리 한꺼번에 다시 일본으로 역류하면 뉴욕증시눈 물로 코스피 코스닥 등 전세계 증시에 유동성 부족현상으로 주가가 빠질수 잇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솔라나 등 가상 암호화폐도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엔캐리청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BOJ가 다음 인상 시점에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일본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인 0.5%가 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요인 등을 고려해 BOJ가 내년 1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견해도 여전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입지가 약해진 상태이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이는 일본의 버블 경제 정점이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연 3회 인상이 된다. 1989년 당시 BOJ는 버블에 대한 경고 속에 기준금리를 2.5%에서 4.25%로 올린 바 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같은 해 12월 금리 인상 나흘 뒤 사상 최고치를 찍고 급락했다가 올해 2월에야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일본과 미국 당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일본 개인투자자와 레버리지펀드, 해외 자산관리업체 등이 엔화 약세에 베팅한 자금 추정 규모가 10월 97억1월 135억 달러(약 18조9천억원)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7월 말 216억 달러(약 30조2천억원)에 이르렀다가 8월 말 16억 달러(약 2조2천억원)로 급감했으며 이후 다시 증가세다.
엔캐리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를 말한다. 즉 초저금리인 엔화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일본에서 적용하는 금리와 다른 나라와의 금리차만큼 수익을 얻게 되며, 차입금의 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자를 지급하더라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하는 사람들을 ‘와타나베(Watanabe)부인’ 이라고 통칭하기도 했다. 여유 자금을 가진 일본의 주부들이 장기 불황으로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자 일본 엔화를 대출받아 해외 고금리 국가의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데에서 생겨난 말이다. 와타나베는 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엔화가 강세가 되면 엔화 자금을 빌린 사람들은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으며 엔화가 약세가 되면 환차익도 볼 수 있어 캐리 트레이드는 환리스크를 져야 한다.
엔고 가치가 상승이 예상되면 엔화를 빌려 투자한 사람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얼른 상환하게 되는데 이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고 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 엔고 현상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던엔 캐리 자금을 썼던 사람들이 환차손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흐름 속에서도 나홀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해 온 일본이 통화정책의 완화를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