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선물 시세 기준으로 마침내 마의 10만달러 선을 돌파했다.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SEC의 가상화폐 감독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은 물런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솔라나 등이 폭발하고 있다.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CME비트코인 선물은 이날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금요일에 이어 이날 두 번 10만 달러선을 넘어섰다. 선물 상승은 이는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증거다. 이런 주세로 볼대 현물 거래에서도 곧 10만달러 선을 넘어 설 것을 보인다. 비트코인이 선물이 10만 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고 개미들이 장에 다시 본격 진입하면 현물 비트코인도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상승하자 다른 코인도 일제히 랠리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과 솔라나 그리고 리플도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물 시장에서 98,500달러를 돌파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11월 26일 가격 조정 시 고래들이 약 16,000 BTC를 매수하며 강력한 지지를 제공한 결과이다"고 분석했다.
이런 사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안에 최대 12만4천 달러(약 1억 7천3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 데이비드 푸엘(David Puell) 분석가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연말까지 10만4천~12만4천 달러의 목표가격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정점(6만 9천 달러) 당시 비트코인은 2017년 고점 대비 3배 상승했으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2021년 정점대비 약 2배 정도 상승한 13만 4천 달러 수준을 예상했다. 그러나 10만 달러 돌파 후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이는 '불 트랩(bull trap)'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 경우 비트코인은 2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91,129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85,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된다.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현물 거래에서 10만 달러를 확실히 돌파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루비니 교수는 전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높은 변동성보다 자산 보존을 원한다면 이러한 유형의 자산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과거 비트코인을 "모든 거품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bubbles)라고 지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후, 지난 3주간 비트코인은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가장 큰 호재로 거론됐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자의 친(親)가상자산 공약이 하나씩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고, 지난 21일 '가상 자산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기대감이 한층 더 증폭됐다.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부과와 이민 통제 등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해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글로벌 유동성 공급 영향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2조 달러 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얼비전 암호화폐 마켓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Jamie Coutts)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글로벌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글로벌 통화량(M2)을 현재 107조 달러에서 127조 달러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조 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주입되면, 비트코인에는 약 2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M2는 2022년 4분기 94조 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105조 달러로 늘었다. 이 기간 동안 BTC 시가총액은 5배 증가했다. 다시 말해 새롭게 주입된 글로벌 유동성의 10%가 BTC로 유입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벤치마크 소속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Mark Palmer)가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2026년 말까지 22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2000년대 초 금 ETF 도입 시 기관투자자와 연기금의 매입으로 금 가격이 상승하고 주류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은 것과 유사하다. 또한, 지난 세 번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14~16개월 동안 상승 랠리를 보여왔으며, '암호화폐 대통령'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암호화폐 업계의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의 전략적 준비금 채택 등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차기 행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親)가상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SEC 위원장 후보로 앳킨스를 인터뷰했다고 전했다.워싱턴 소식통들은 앳킨스가 내년 1월 사임하겠다고 밝힌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앞으로 며칠 안에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블룸버그는 이달 초 마크 우에다 현 SEC 위원, 히스 타버트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 로버트 스테빈스 윌키파앤드갤러거 파트너도 S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앳킨스는 베테랑 금융 규제 당국자이자 보수 금융계의 유명 인사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공화당 소속 SEC 위원을 지냈으며 그 후 금융 컨설팅 회사 파토막글로벌파트너스 설립했다. 그는 가상화폐와 핀테크 기업의 강력한 지지자다. 의회에서 SEC의 운영을 개편하고, 일부 업계 참여자들이 중복되거나 지나치게 부담스럽다고 여기는 규제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후 7월 발의한 '비트코인 준비 법안'의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준비 법안은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연준이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5%인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 20년간 보유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자주 약속한 가운데 실제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에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인물들을 전면에 대거 포진시켰다."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보유하겠다"고 밝혔던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본격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트럼프 집권 2기 주요 인선 가운데 대표적인 '친가상화폐 인사'로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가 꼽힌다.미 상무장관 내정자인 러트닉은 가상화폐 전도사를 자처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억만장자 금융 자산가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CEO인 러트닉은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마음을 돌려 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도 빼놓을 수 없는 가상화폐 옹호론자다.그는 지난 7월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가 가상화폐를 수용한 것에 대해 매우 흥분했다"며 "가상화폐는 자유에 관한 것이며 암호화폐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상원이 베센트를 인준하면 미국 종이 화폐 전면에 서명하는 인물(재무장관)이 가상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 지지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