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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암호화폐' 재무장관 지명… 비트코인 가격 폭등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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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암호화폐' 재무장관 지명… 비트코인 가격 폭등 이끌까?

'역대급 친암호화폐 재무부' 기대감 속에 암호화폐 시장 들썩

제79대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지난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서 열린 공화당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79대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지난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에서 열린 공화당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 후보자로 암호화폐 지지자인 스콧 베센트(62)를 지명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 포브스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베센트는 과거 조지 소로스의 최고투자책임자를 역임했으며, 키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인물로,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긍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이번 지명은 바이든 행정부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주도했던 암호화폐에 대한 신중하고 규제적인 접근 방식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베센트가 재무장관으로 확정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명확한 규제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자산을 금융 주류로 편입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센트 "암호화폐는 자유"… 트럼프와 '찰떡궁합'


베센트는 오래전부터 블록체인 기술, 특히 금융 시스템 현대화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자유에 관한 것이며, 암호화폐 경제는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다.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베센트는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줬다. 이는 암호화폐의 불법 활동 악용 가능성과 금융 시스템 안정성 저해 우려를 제기하며 규제 강화를 주장했던 옐런 재무장관과는 상반된 행보다.

흥미로운 점은 베센트의 암호화폐 지지 성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암호화폐 기부를 받아들인 최초의 대선 후보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심지어 연방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절대로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는 암호화폐 업계의 금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과 대비되는 트럼프의 친암호화폐적 행보는 암호화폐 업계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 창업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트럼프 캠페인에 16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했으며, 크라켄의 공동 창업자 제시 파월은 84만 5,000달러 상당의 이더를 기부하는 등 암호화폐 업계 거물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암호화폐 시장, '규제 명확성' 확보 기대감 고조


포브스에 따르면 베센트가 재무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이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암호화폐 산업은 일관성 없는 정책과 규제 조치로 인해 혼란을 겪었고, 이는 암호화폐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센트의 리더십이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가링하우스는 베센트를 "역대 가장 혁신적이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재무장관"이라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베센트의 헤지펀드 경력을 지적하며 기관 투자자 중심의 정책을 펼칠 가능성을 제기한다. 개인 투자자와 소규모 블록체인 기업들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암호화폐 관련 법안 통과에는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인데, 암호화폐를 둘러싼 사기, 시장 조작, 환경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혁신과 규제 사이, '균형점' 찾는 것이 과제


베센트가 재무장관직을 수행하게 된다면 혁신 촉진과 규제 강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 혁신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재무장관으로서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책임을 동시에 지닌다.

과거 발언을 통해 유추해 볼 때, 베센트는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규제를 구축하는 '스마트 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산업은 베센트의 지명을 환영하지만, 여전히 규제 장벽과 정치적 반대 세력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