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트럼프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신설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내정될 정도로 트럼프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 CEO가 재무부 장관으로 민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후보가 아니라 다른 인물이 최종 발탁됐기 때문이다.
◇ 비즈니스인사이더 “머스크의 입김에 한계 드러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당선자가 예상보다 긴 고민 끝에 베센트를 낙점한 것은 그동안 언론에 비쳐진 것과는 다르게 적어도 당분간은 트럼프에게 미칠 수 있는 머스크의 입김에 한계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2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러트닉에 대한 머스크의 공개 지지 표명으로 트럼프의 인선 과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린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가 결국 다른 카드를 선택한 것은 머스크가 일각에서 생각해온 것처럼 무소불위의 최측근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증거라는 얘기다.
머스크 입장에서는 당연히 체면이 크게 깎였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베센트를 재무부 장관에 앉히는 건 늘상 해오던 선택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러트닉을 강하게 지원 사격한 바 있다.
◇ 트럼프, 재무 장관 낙점 전 월가 관계자들로부터 조언 청취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가 머스크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했다기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른 측면이 강할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월스트리저널(WSJ)의 취재 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베센트를 낙점하는 과정에서 월가의 대표적인 금융사 관계자들로부터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사령탑 인선에 관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의 측근들은 월가의 금융 전문가 가운데 하나인 베센트가 재무부 장관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트럼프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물론 이 인선 작업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의 의견보다 트럼프의 구 측근들의 목소리가 더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