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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달러, 베센트 효과로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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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달러, 베센트 효과로 동반 하락

2022년 3월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루블 동전이 미국 달러 지폐 및 1달러 동전과 함께 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3월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루블 동전이 미국 달러 지폐 및 1달러 동전과 함께 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최근 2개월 동안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로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25일(현지시각) 거래에서 동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 및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 등으로 9월 이후 급등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4.5%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 등에 지난주 유로화 대비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최근 강세 흐름을 보였다.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모든 국가의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이 지난주까지 달러 강세를 주도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월가 헤지펀드 수장인 스콧 베센트를 2기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이후 분위기가 사뭇 반전됐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 넘게 하락한 4.267%에 후반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69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에서 견고한 수요를 확인한 뒤 9bp 가까이 하락한 4.281%를 기록했다.

1bp는 0.01%이며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주 8주 연속 상승하며 1년에 만에 최장기간 랠리를 구가했던 미국 달러화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한때 2주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0.68% 하락한 106.83을 기록해 지난 22일 기록한 2년 만의 최고치인 108.09에서 1% 이상 하락했다.

스코샤 은행의 숀 오즈번 수석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베센트는 차기 행정부의 정책에 잠재적으로 온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면서 “예를 들면 그는 관세에 대한 점진주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베센트는 점진적 관세와 친기업 정책을 포함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경제 정책 목표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월가의 오랜 큰손이자 재정 정책에 있어 보수적인 ‘매파’로 알려진 베센트가 미국 경제와 시장의 안정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센트는 이에 따라 무역 제한 조치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을 촉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관세의 정확한 규모를 협상하는 데 열린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베센트의 선임이 정책의 일부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제거함으로써 채권 시장 전망에서 어느 정도 안도감을 얻게 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시드니 소재 ANZ 뱅킹 그룹의 펠릭스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반응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달러화의 단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여전히 펀더멘털 역학 관계를 감안하면 미국의 견고한 성장이 유럽연합(EU) 및 글로벌 경제의 약한 성장과 대조를 이루면서 달러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