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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신흥국 통화, 내년 상반기 5% 하락 전망...무역전쟁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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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신흥국 통화, 내년 상반기 5% 하락 전망...무역전쟁 위험 증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100위안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100위안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전쟁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5% 하락하고 이 지역 국채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하우너가 이끄는 BofA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하에서 무역전쟁 위험을 투자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BofA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4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내년 상반기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6위안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또한 6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위안화가 달러당 8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위안화는 달러당 7.24위안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우너는 이런 위안화 약세가 다른 신흥국 자산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5%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2018년 무역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되고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우너는 “시장이 관세 규모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부작용과 경착륙을 촉발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관세 정책은 이미 2018년보다 경제 활동이 훨씬 약해진 시점에 시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가적인 무역 관세에 대한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격화 조짐으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신흥시장 통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는 1%가량 하락했다. 특히 이 기간 중 동유럽 통화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BofA는 무역전쟁이 전개되면 1분기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부 신흥국 자산에서는 반대로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은행은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국 위안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대비 달러 매수를 추천했다. 은행은 또한 2025년 초 달러화 가치가 정점을 찍은 뒤에 브라질, 헝가리, 폴란드 및 튀르키예의 현지 채권 매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