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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금값,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임박 소식에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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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금값,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임박 소식에 동반 급락

2019년 11월24일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의 퍼미안 분지 드릴 패드의 펌프 잭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11월24일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의 퍼미안 분지 드릴 패드의 펌프 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2% 넘게 급락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 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타결에) 근접했다고 믿는다”면서 “논의가 건설적이었고 (협상 진행) 궤적이 휴전을 위해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앞서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을 끝내기 위한 거래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30달러(3.23%) 하락한 배럴당 68.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87%(2.16달러) 하락한 배럴당 73.01달러에 마감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로이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 소식이 가격 하락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두 나라 간의 갈등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적은 없었고 최근 가격 하락 이전에 이미 유가의 위험 프리미엄이 낮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레바논의 휴전이 또한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토토이스 캐피털의 롭 섬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는 공급의 문제”라면서 “이란이 시장에 공급을 계속 유지한다면 내년에 상당한 양의 원유 공급이 잠재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또한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OPEC+가 12월 회의에서 1월 이후에도 현재의 원유 감산 기조 유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아제르바이잔 에너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은 OPEC+의 회원국으로, OPEC+는 12월1일 화상으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값도 '뚝'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임박 소식에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도 5일 연속 상승세를 뒤로하고 3%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3.4% 하락한 온스당 2620.8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3.4% 하락한 온스당 2619.43달러로 주저앉으며 지난 6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수장인 스콧 베센트가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됐다는 소식도 금값 하락 요인으로 가세했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원자재 전략가는 “베센트의 재무장관 지명이 미국과 관련된 위험 프리미엄을 추가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금값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지난주 6%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자너 메탈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 겸 선임 금속 전략가는 “12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이 더욱 신중한 어조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는 금값에 약간의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