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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실리콘밸리 기업인들, 머스크 ‘정부효율부’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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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실리콘밸리 기업인들, 머스크 ‘정부효율부’로 몰린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의 정부효율부 계정에 걸린 정부효율부 임시 로고. 사진=X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의 정부효율부 계정에 걸린 정부효율부 임시 로고. 사진=X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글로벌 IT 산업의 메카로 통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인들이 출범 준비 단계에 있는 정부효율부로 벌써부터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머스크와 혁신 DNA 측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데다 머스크도 이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 머스크 최측근들 합류


26일(이하 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인 가운데 스티브 데이비스와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출범 준비팀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브 데이비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겸영하는 굴착 전문기업으로 실리콘밸리를 근거지로 두고 있는 보링컴퍼니의 CEO이고 그라시아스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사모투자조합인 베일리 에쿼티 파트너스의 창업자 겸 CEO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두 기업인 모두 머스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면서 “머스크가 지난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지난 2022년 인수하는 과정에도 깊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라시아스는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테슬라 이사를 지낸 인물로 머스크가 한때 테슬라에서 자신을 승계할 경영인으로 고려한 적이 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머스크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정부효율부를 신설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내로라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인들도 가세


머스크와 가까운 기업인들만 합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들 외에 △실리콘밸리의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팔란티어의 조 론스데일 공동 창업자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에어비앤비 등 수많은 IT 스타트업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 △‘족집게’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세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전 CEO 등도 정부효율부 구성 작업에 참여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부효율부가 내년 1월 이후 출범한 뒤에도 통상적인 고위 공무원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머스크의 정부 개혁 프로그램을 지근거리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 자신도 앞서 X에 올린 글에서 “주당 80시간 이상 일하며 비용 절감을 위해 일할 의향이 있는 초고지능의 작은 정부 혁명가가 필요하다”면서 “정부효율부에서 하는 일은 지루한 작업이 될 것이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정부효율부가 통상의 연방 정부부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문 역할을 하는 특별한 독립 기관으로 운영될 예정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