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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 등 자동차 업체 주가, 트럼프 관세 위협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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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 등 자동차 업체 주가, 트럼프 관세 위협에 '와르르'

2017년 1월4일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 외곽의 제너럴모터스(GM) 조립 공장에서 자동차가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1월4일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 외곽의 제너럴모터스(GM) 조립 공장에서 자동차가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26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자기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 취임 첫날인 내년 1월20일에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캐나다와 멕시코 간의 기존 무역협정에 따라 새로운 관세가 어떻게 시행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이러한 위협은 세계 교역 관계를 뒤흔들겠다는 트럼프의 의도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세 위협 소식에 GM 주가는 이날 8.99% 급락하며 2020년 이후 최대 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포드 자동차 주가도 2.63% 하락했고, 스텔란티스 주가는 5.68% 급락했다.
울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약 970억 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과 400만 대의 완성차에 대해 이 정도 규모의 관세가 부과되면 이는 ‘파괴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어 “평균 신차 가격이 약 3000달러 상승할 것이며, 많은 소비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5만 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차량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에 따른 자동차 가격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포드와 GM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에 크게 노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리서치 노트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40%를 수입하고 있으며 GM은 약 30%, 포드는 25%를 수입한다.

또한 GM과 스텔란티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트럭의 55%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에서 램 픽업 트럭과 대형 상용 승합차를 수입한다. 포드는 멕시코에서 전기차 머스탱 마하-e와 브롱코 스포츠 유틸리티(SUV), 매버릭 소형 픽업트럭을 수입한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에 관세를 사용해 더 많은 공장과 일자리를 미국으로 복귀시키겠다고 거듭 공언했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즉각적인 자동차 부문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제한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한 멕시코의 보복 가능성 등도 향후 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GM, 포드와 스텔란티스를 거론하며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부과에 대응해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셰인바움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하나의 관세에 대응해 다른 관세가 뒤따를 것이며 일반 기업이 위험에 처할 때까지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GM, 스텔란티스, 포드 자동차는 80년 전에 진출한 기업인데 왜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관세를 부과하느냐”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관세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여파를 감안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는 트럼프가 궁극적으로 이러한 위협을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