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11월1일 마감된 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44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인 246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델의 P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21억 달러에 그쳤다.
팬데믹 초기 새로운 노트북에 대한 폭발적 수요 증가로 활황을 보였던 PC 시장은 이후 몇 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한 뒤 올해 들어 반등 조짐을 보였다. 그렇지만 산업 분석 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들어 PC 출하량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3분기 서버를 포함한 델의 인프라 부문 매출은 34%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13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델은 인공지능(AI) 워크로드를 위한 고성능 서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달 초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 코어위브에 엔비디아의 새로운 블랙웰 반도체가 탑재된 서버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올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델을 새로운 블랙웰 AI 칩 주문을 위해 연락해야 할 회사로 꼽기도 했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에서 “AI는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강력한 기회”라면서 “3분기에 36억 달러에 달하는 AI 서버 주문을 받았고 모든 고객 유형에 걸쳐 주문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1.66% 하락 마감한 델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4% 급락하며 127달러 내외로 떨어졌다.
주가는 올해 연간으로는 새로운 AI 서버 사업에 대한 기대감 속에 85%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았다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