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국이 오는 2025년 가톨릭 축년인 희년을 맞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제작한 성 베드로 대성당의 디지털 트윈을 공개했다.
가톨릭 뉴스 서비스와 워싱턴 타임즈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청과 MS는 현지 시각 26일 성 베드로 대성당 디지털 트윈을 공개하고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1626년 11월 18일 완공, 축성돼 400주년을 앞두고 있는 대성전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성당 건축물로서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됐으며 매일 5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방문하는 공간이다.
MS는 대성당의 디지털 트윈 제작을 위해 드론, 카메라, 레이저 등 다양한 방식의 촬영 장비를 동원해 약 40만장의 디지털 사진을 촬영했다.
이를 토대로 프랑스 소재 문화재 복원 기업 아이코넴(Iconem)과 협업, 총 22TB(테라바이트) 수준의 초정밀 3D 복제본 데이터를 제작했다. MS는 이 과정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균열과 손상까지 정밀하게 식별해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 디지털 트윈은 이후 디지털 공간에 공개돼 누구나 컴퓨터로 현장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대성당 입장 시간 예약 기능을 디지털 트윈을 통해 제공, 몇 시간에 걸친 현장 대기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희년은 성경 속 규정에 의거해 가톨릭에서 기념하는 축년이다. 1300년부터 매 50년(1475년 이후로 매 25년), 혹은 교황이 지정한 특별한 해가 희년으로 기념된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매년 약 1800만명이 방문하던 성 베드로 대성당에 평년 대비 2배 수준인 약 35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MS 측은 "성 베드로 대성당 디지털 전시는 로마에 방문하는 3500만명의 순례자들에게 일생일대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순례를 떠나기 어려운 10억명 이상 가톨릭 신자 모두가 이러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