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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4대 회계법인 신입사원 연봉, 3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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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4대 회계법인 신입사원 연봉, 3억원 육박

영국 런던에 있는 딜로이트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에 있는 딜로이트 본사. 사진=로이터
경영학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으로 알려진 세계 4대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신입사원의 연봉이 평균적으로 3원 억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글로벌 회계법인 업계의 ‘빅4’로 불리는 딜로이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KPMG, 어니스트앤영(EY)의 미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기준 처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 신입사원 최소 연봉 약 2억8000만 원


29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먼저 이들 4대 회계법인에서 종사하는 인력은 전세계적으로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딜로이트에서 일하는 인력이 45만여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딜로이트에 이어 EY가 약 40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PwC가 37만여명, KMPG가 27만여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회계법인이 전세계적으로 갖춘 회계 네트워크에 속한 회원사 법인들의 구성원까지 합한 것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방대한 규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들 회계법인의 미국 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미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인력의 처우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미국 노동부 산하 외국인노동국(OFLC)이 집계한 자료의 분석을 통해서다.

그 결과 통상 경영대학원을 나와 이들 법인에 들어간 신입사원의 경우 평균적인 연봉이 지난해 기준 최소 20만 달러(약 2억8000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 노동통계국과 미 인구조사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정규직 근로자의 연봉이 평균 8만 달러(약 1억100만 원)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격하게 높은 수준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컨설팅 서비스 수요가 둔화되면서 상당수의 주요 회계법인들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거나 채용 동결을 한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고연봉을 희망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들 업체가 매우 매력적인 직장임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 회계법인 처우, 회사 및 직책 따라 천차만별…PwC ‘프린시플’ 19억 원으로 으뜸


2023회계연도 기준으로 회계법인별 실적을 들여다본 결과에서는 딜로이트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649억 달러(약 90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역시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PwC가 전년보다 5.6% 늘어난 530억 달러(약 74조 원)로 2위를 기록했고 EY가 9.3% 증가한 494억 달러(약 63조 원)로 3위, KPMG가 5% 오른 360억 달러(약 50조3000억 원)로 4위를 차지했다.

업계 1, 2위인 딜로이트와 PwC는 조직 규모에 비례해 매출액도 큰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딜로이트에서는 회사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배당을 받는 회사의 주인 역할을 하는 임원인 파트너와 유사한 직급인 ‘프린시플(principal)’ 경우 최대 87만 달러(약 12억15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챙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PwC에서는 역시 프린시플의 연봉이 최대 137만 달러(약 19억1000만 원)를 넘어 으뜸을 차지했으나 업계 1위인 딜로이트를 크게 넘어선 것이 이목을 끌었다.

KPMG에서는 ‘매니징 디렉터’가 최대 48만 달러(약 6억70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회계법인에서 매니징 디렉터는 조직관리를 책임지는 임원으로 일반 기업에서는 보통 전무에 해당한다.

EY에서는 컴퓨터·전산시스템 매니저가 최대 60만 달러(약 8억4000만 원)의 연봉을 챙겨 다른 직책을 크게 따돌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글로벌 회계법인의 경우 법인에 따라 맡은 직책에 따라 보수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