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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온도차, 시장 충격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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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온도차, 시장 충격 어떻게 달라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선 기간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 중국 수입품 관세율은 6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던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주 캐나다와 멕시코를 관세로 위협해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부터 일부 성과를 냈다.

관세 칼 휘두르는 트럼프


트럼프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1기 집권 시절 맺었던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전면 부정하는 관세 방침을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또 중국에는 관세율을 10% 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차단과 마약류 불법 유입 차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관세 경고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효과는 거의 즉각적이었다.

트럼프 경고 뒤 곧바로 보복관세를 시사했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고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와 전화로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불법 이민 차단에 적극협력하기로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럼프 경고 나흘 뒤인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을 찾아 서둘러 보복 관세 차단에 나섰다.

트럼프는 트뤼도 총리가 마약류 미국 불법 유입 차단에 협조하고, 미국의 막대한 캐나다와 무역적자 해소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또 관세 칼을 꺼내 들었다.

중국과 러시아 등 브릭스 9개국이 달러를 대신해 다른 통화를 9개 회원국 간 통상 기축통화로 삼으려는 시도를 멈추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협박했다. 브릭스에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년 멤버들과 추가로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있다.

관세 강도가 시장 영향 좌우


트럼프는 1기 집권 시절 관세 위협을 협상을 위한 카드로만 활용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실제로 실행으로 옮겼다. 다만 강도는 조정을 거쳤다.

이번에도 트럼프가 관세 약속을 어느 정도는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관세 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적용한 이전 관세법에 따른 시장 영향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선 1930년대 스무트-홀리관세법을 봐야 한다. 당시 미국은 수천개 수입품 관세율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관세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의 대공황이 골이 깊어졌다. 대대적인 관세율을 책정한 스무트-홀리 관세법 통과 뒤 1년 동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0% 폭락했다.

이보다 앞선 1922년에도 미국은 보호주의를 실행으로 옮겼다. 당시 미국은 제조업과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포드니-매컴버 법을 통과시켰다. 이때에는 법 통과 1년 뒤 다우 지수가 10% 하락했다.

트럼프 1기 집권 시절이던 2018년 트럼프는 실제로 관세율을 올렸지만 미 경제와 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충격이 없었던 것은 우려와 달리 충격을 줄이기 위해 관세 대상 품목과 관세율 등이 정밀하게 조정된 덕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태양광 패널부터 시작해 세탁기를 거쳐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관세 대상을 조금씩 확대했다.

이번에는 이보다 더 광범위한 관세를 추진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또 트럼프가 자신의 말을 토 달지 않고 따르는 충성파들로 내각 구성에 나선 점을 감안할 때 미 관세정책이 예상과 달리 과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트럼프 관세 정책을 실제로 수행할 이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어서 시장 충격을 봐 가며 서서히 관세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광풍을 몰고 올 정도의 충격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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