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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 엔캐리 청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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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 엔캐리 청산 공포"

SEC 겐슬러/사진 =SEC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SEC 겐슬러/사진 =SEC 홈페이지
원 달러 환율과 엔화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계엄령 쇼크"가 ㅇ리본 엔화환율은 일본은행 금리인상이 변수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엔캐리 청산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5일 뉴욕증시와 외환시장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발(發)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 불확실성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와중에 국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엔캐리 청산이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다. 일본은행 금리인상 설이 나오면서 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의식해 해외에 나가있던 아타나베 자금리 한꺼번에 다시 일본으로 역류하면 뉴욕증시눈 물로 코스피 코스닥 등 전세계 증시에 유동성 부족현상으로 주가가 빠질수 잇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솔라나 등 가상 암호화폐도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엔캐리청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최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금리이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부석을 내놓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데이터가 가정한 대로 변해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우에다 총재가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는 오는 19일까지 지표를 확인하고 마지막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날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이번 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 트레이더들은 이번 달 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1% 정도로 보고 있다. 한 달 전의 2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BOJ가 다음 인상 시점에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일본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인 0.5%가 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요인 등을 고려해 BOJ가 내년 1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견해도 여전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입지가 약해진 상태이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이는 일본의 버블 경제 정점이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연 3회 인상이 된다. 1989년 당시 BOJ는 버블에 대한 경고 속에 기준금리를 2.5%에서 4.25%로 올린 바 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같은 해 12월 금리 인상 나흘 뒤 사상 최고치를 찍고 급락했다가 올해 2월에야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를 말한다. 즉 초저금리인 엔화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일본에서 적용하는 금리와 다른 나라와의 금리차만큼 수익을 얻게 되며, 차입금의 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자를 지급하더라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하는 사람들을 ‘와타나베(Watanabe)부인’ 이라고 통칭하기도 했다. 여유 자금을 가진 일본의 주부들이 장기 불황으로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자 일본 엔화를 대출받아 해외 고금리 국가의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데에서 생겨난 말이다. 와타나베는 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엔화가 강세가 되면 엔화 자금을 빌린 사람들은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으며 엔화가 약세가 되면 환차익도 볼 수 있어 캐리 트레이드는 환리스크를 져야 한다.

엔고 가치가 상승이 예상되면 엔화를 빌려 투자한 사람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얼른 상환하게 되는데 이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고 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 엔고 현상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던엔 캐리 자금을 썼던 사람들이 환차손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흐름 속에서도 나홀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해 온 일본이 통화정책의 완화를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계엄령이 해제되긴 했지만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원화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 외환당국의 긴급 시장 안정 조치로 인해 환율은 정세를 찾았다. 한국은행은 내년 2월까지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금융 당국이 장중에 강한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막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원/달러 환율이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 속에서 2년여 만에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10원대로 올라섰다. 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7.2원 오른 1,410.1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한 뒤 1,406.1∼1,418.8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다시 해제되는 등 정치 불안이 고조되면서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이날 오전 계엄 선포·해제 관련 임시 회의를 열고 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의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여파에 관해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했다. S&P의 킴엥 탄 전무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공동 개최한 언론 세미나에서 "비상계엄이 몇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물론 이는 투자자들에게 뜻밖의 일이고 향후 투자자 결정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현 신용등급(장기 기준 'AA')을 바꿀 사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 신용등급을 맡는 엔디 리우 S&P 전무도 "비상계엄의 잠재적 여파는 밋밋(flat)할 것 같다"며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환경에 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한국의 전반적 신용 환경이나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관해서는 계엄의 여파가 현재로는 잠잠해진(muted)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