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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 영리기업 전환 제동...법원에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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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 영리기업 전환 제동...법원에 가처분 신청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엑스 스타십S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엑스 스타십S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를 상대로 또 다시 법적 공세를 펼쳤다. 이번에는 오픈AI의 완전한 영리 기업 전환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와 오픈AI 전 이사회 멤버인 시본 질리스를 대리하는 변호사를 통해 지난 가처분 명령을 신청했다. 이는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네 번째 소송으로, 그간의 법적 분쟁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MS와 오픈AI, 투자자 통해 xAI 견제…반독점법 위반"


머스크 측은 가처분 신청에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얻은 경쟁 민감 정보를 이용하거나 xAI를 포함한 경쟁사에 대한 투자를 방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MS와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xAI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집단 보이콧'에 해당하며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 주 법원에 오픈AI를 처음 고소한 이후 소송을 철회하고 연방 법원에 다시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달 중순에는 MS와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경쟁사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도록 요구했다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추가하며 소송을 확대했다.

오픈AI "근거 없는 주장…터무니없다" 반박


이에 대해 오픈AI는 "머스크의 네 번째 소송 제기는 여전히 근거가 없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오픈AI는 최근 몇 년 동안 챗GPT의 성공을 발판 삼아 가장 주목받는 AI 스타트업으로 성장했으며,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머스크, xAI 앞세워 생성 AI 시장 경쟁…1조 달러 시장 쟁탈전


머스크는 지난 7월 xAI를 설립하고 챗봇 'Grok'을 출시하며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xAI는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10만 개의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은 10년 안에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기업들의 생성형 AI 지출은 전년 대비 500% 급증했다. 머스크는 xAI를 통해 오픈AI, 앤트로픽 등 경쟁사는 물론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 비영리에서 영리 기업으로…머스크 "공익 목적 저버렸다"


머스크는 오픈AI가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지만 2019년 상한 이익 모델로 전환한 후 현재 완전한 영리 기업으로 변모하려 한다며 "이는 설립 당시의 공익 목적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MS는 오픈AI에 약 14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오픈AI의 손실로 인해 올해 1분기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오픈AI는 10월 1,5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FTC, MS-오픈AI 연합 견제…AI 시장 독점 우려


한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와 오픈AI의 연합이 AI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FTC는 올해 초 AI 개발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간의 투자 및 파트너십에 대한 시장 조사를 시작했으며, 오픈AI, 아마존, 알파벳, MS, 앤트로픽 등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머스크와 오픈AI 간의 법적 분쟁은 생성 AI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머스크의 이번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 및 MS와의 협력 관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으며, 생성 AI 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