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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텅스텐 수출 제한 한국 상동광산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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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텅스텐 수출 제한 한국 상동광산 반사이익 기대

 강원도 영월읍의 상동광산 근처에 있는 알몬티 사무실에서 텅스텐에 미네랄 조명을 비추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강원도 영월읍의 상동광산 근처에 있는 알몬티 사무실에서 텅스텐에 미네랄 조명을 비추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1일부터 텅스텐 수출 제한에 나섰다.

텅스텐은 무기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 공급망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주요 광물 및 관련 장비·기술 등을 수출하길 원하는 기업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은 중국의 텅스텐 수출 제한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텅스텐 가격이 중국의 발표 이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히려 한국 등 중국 외 지역의 텅스텐 생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저가 공세'로 시장 장악... 이젠 '수출 제한' 카드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저렴한 텅스텐을 대량으로 세계 시장에 공급하며 경쟁국들을 압박해왔다.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텅스텐 공급의 8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은 텅스텐을 전략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군사 또는 민간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상품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1월 초에 초 텅스텐을 포함한 핵심 광물 제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 '중국산 텅스텐 금지' 맞불... 텅스텐 확보 경쟁 치열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중국산 텅스텐 구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중국산 텅스텐에 대한 관세를 25% 인상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처럼 미-중 양국이 텅스텐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비중국산 텅스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텅스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중국 외 지역의 텅스텐 생산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상동광산, '프렌드쇼링' 전략으로 핵심 공급처 부상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상동광산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광산 중 하나인 상동광산은 1994년 문을 닫았지만, 올해 재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캐나다 광산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는 2025년 여름까지 상동광산의 생산량을 50%까지 회복할 계획이다.

특히, 알몬티는 상동광산에서 생산되는 텅스텐의 45%를 미국에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프렌드쇼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프렌드쇼링은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전문가 "텅스텐 가격 상승, 중국 외 생산 촉진... 한국 역할 중요"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단기적으로 텅스텐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외 지역의 텅스텐 생산을 촉진하여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톤 홀가튼 앤 컴퍼니 (Hallgarten & Company) 전략가는 "중국의 금지로 인해 텅스텐 채굴이 더 수익성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카자흐스탄, 호주 등 다른 지역의 텅스텐 광산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엠레 우준 패스트마켓(Fastmarkets) 분석가는 "중국 외 지역에서도 텅스텐 수요가 증가할 것이지만, 운영 확대와 프로젝트 진행으로 공급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텅스텐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 핵심 파트너 될 것"


한국은 상동광산 재가동을 통해 텅스텐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적인 텅스텐 공급처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텅스텐 수출 제한은 한국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상동광산의 성공적인 재가동과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은 텅스텐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