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7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본내 공장에 대한 폐쇄 방안을 추진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가운데 독일 본토에 있는 폭스바겐 사업장들의 노조가 2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전국적인 경고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독일 금속노조 “2일부터 경고 파업” 선언…경영진 압박
1일 CNN에 따르면 독일 내 폭스바겐 노조가 속한 독일 금속노조(IG Metall·이게 메탈)는 “구조조정 방안을 둘러싸고 진행돼온 폭스바겐 노사 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서 “사측에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독일 전역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2일부터 경고 파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이게 메탈은 지난달 21일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3차 단체교섭을 했으나 결렬됐다며 “다음달 1일 이후 파업에 나설 계획이며 필요한 경우 독일에서 최근 수십년 간 보지 못한 노동쟁의가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노조가 파업 개시 시점을 12월로 예고한 것은 현행 단체협약에 따라 지난달까지는 쟁의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게 메탈은 4차 협상에 해당하는 다음 교섭 날짜를 12월 9일로 잡았다면서 이번 경고 파업은 노조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단기간의 경고 파업으로 진행될 것으로 밝혀 9월로 예정된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경고 파업에 그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게 메탈은 폭스바겐의 독일 내 노동조합 격인 폭스바겐 직장협의회가 소속돼 있는 독일 최대 산별노조다.
◇ 폭스바겐 “파업에 따른 손실 최소화 위해 노력할 것”
그럼에도 폭스바겐의 경고 파업이 현실화하면서 독일 경제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게 메탈이 주도하는 이번 경고 파업에 참여할 폭스바겐 노동자만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게 메탈이 밝힌대로 경고 파업이 독일 내 모든 공장에서 진행될 경우 조업이 몇시간 만 중단되더도 사측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9일의 협상이 결국 결렬돼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다만 이게 메탈은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폭스바겐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조업 손실과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우리는 경고 파업에 직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한법으로 보장된 노동자의 기본권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협상을 통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 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